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향해 12·3 계엄 선포 사태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홍 후보는 25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맞수 토론에서 한 후보를 향해 계엄 책임론을 제기하며 "한 후보가 자꾸 자기가 계엄을 막았다고 하는데, 계엄을 막은 것은 여당이고 한 후보는 숟가락만 얹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력 부재, 민주당의 의회 폭거, 한동훈 (당시) 당 대표의 부적절한 처신, 이 세 가지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는 "한 대표를 따라다니는 의원들을 데리고 (국회 본회의장에) 안 들어갔어도 야당이 충분히 (계엄) 해제 요건을 채울 수 있었다"며 "계엄 선포의 중요한 원인을 제공하고, 계엄 해제 주역이라고 말씀하시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계엄에 이르게 된 과정에 대해 (당시) 여당 대표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계엄이 위헌, 위법이라고 제가 먼저 얘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들어가 표결하지 않았다면 군인들이 충분히 들어와서 (국회를) 해산했을 거고, 더 강하게 국회를 통제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계엄이 야당 단독으로 해제됐다면, 저는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를 선포하지 않고 2차 계엄과 국회 해산을 시도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계엄을 옹호한 정당이 아니라 계엄을 막은 정당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재차 "계엄을 해제할 때 한 후보가 본회의장에 들어갈 자경이 있느냐"며 "이재명과 손잡고 웃고 떠들고 하는 것을 보며 여당 대표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생각을 했다"고 재차 물었다.
한 후보는 "웃고 떠들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가 한 시간 전에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계엄을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때, 이재명 대표는 무서워서 숲에 숨어 있다가 들어와서 저랑 악수하는 장면을 만들려고 했다. 그 장면에서는 악수가 필요했다. 그게 당당한 태도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