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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로컬브랜드포럼(LBF)현장 (사진=LBF) |
[강릉(강원)=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지난 4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로컬브랜드포럼(LBF)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로컬 기업과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지역 브랜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현장에 모인 로컬 기업 관계자들은 “아무리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놔도 전국구 유통망 확대가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스타그램 등 SNS 홍보 등을 통해 나름 성과를 거두고는 있지만 수도권 등 전국으로 판매망을 넓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그러면서 로컬 브랜드 상품의 홍보·판매 채널 부족을 해소해 줄 해법이자 대안으로 근로자휴가지원사업 전용 온라인몰 ‘휴가샵’을 지목했다. 휴가샵에 숙박 공급자로 등록된 강원도 고성 로컬 기업 삼박한집의 장문수 대표는 “지원 적립금을 이용해 숙소를 예약하는 비중이 확실히 늘었다”며 “전국 각지에서 온 투숙객들로 고객층도 한층 다양해졌다”고 소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가 2018년부터 시행 중인 근로자휴가지원은 근로자가 20만 원을 부담하면 기업, 정부가 각각 10만 원씩을 더해 총 40만 원의 휴가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에 참여한 근로자는 적립금을 이용해 휴가샵에서 숙박, 교통, 여행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충주에서 스테이유담 숙박 시설을 운영하는 이상창 대표는 “많은 로컬 기업이 지역 팔로워 중심이라 홍보가 제한적”이라며 “휴가샵은 소비 의지가 뚜렷한 전국구 근로자 집단에게 노출된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로컬 기업 관계자들은 휴가샵 내 상품·서비스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로컬 브랜드의 입점 확대가 필요하다고 봤다. 현재 휴가샵에 입점한 로컬 기업이 제공하는 상품 30개 중 숙박·패키지가 20개에 달하는 반면 체험은 단 6개, F&B는 한 개다. 강릉에서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식당을 운영 중인 더루트컴퍼니 김지우 대표는 “F&B, 체험 등 다양한 로컬 브랜드 상품·서비스의 휴가샵 입점 확대는 참여 근로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효과 외에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로컬 브랜드 상품·서비스의 입점과 참여 근로자의 이용을 늘리기 위해 업종마다 각기 다른 예약·결제 패턴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김 대표는 “숙박은 사전 온라인 예약·결제가 일반화돼 있지만 식당이나 체험 상품은 여전히 현장 방문과 결제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현장 결제나 쿠폰 처리 과정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입점을 꺼리는 곳도 상당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