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성이 엔제 포스테코글루를 울렸다.
스완지 시티는 18일(한국시간) 영국 스완지의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5-26 카라바오컵 3라운드 맞대결에서 3-2, 대역전 승리했다.
스완지는 전반에만 이고르 제주스에게 멀티골을 허용, 0-2로 밀렸다. 그러나 후반 68분부터 시작된 대추격전을 통해 결국 3-2 역전승, 4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대역전 드라마 중심에는 엄지성이 있었다. 그는 스완지가 기록한 3골에 모두 기여하며 주인공이 됐다.
엄지성은 전반 7분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전반 22분에도 다시 한 번 중거리 슈팅을 시도, 스완지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내 공격 포인트가 없었던 상황, 엄지성은 후반 68분 캐머런 버지스의 완벽한 헤더골을 돕는 코너킥으로 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대역전승의 시작이기도 했다.
스완지는 후반 추가시간, 엄지성을 기점으로 리암 컬렌의 크로스를 잔 비포트니크가 마무리, 2-2 동점을 만들었다. 엄지성의 패스는 컬렌에게 완벽히 전해졌고 이후 비포트니크의 감각적인 슈팅도 빛났다.
기세를 올린 스완지는 경기 종료 직전, 엄지성의 코너킥 이후 이선 갤브레이스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이때 버지스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재차 슈팅,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며 3-2, 승부를 뒤집었다.
끝내 스완지가 노팅엄을 꺾고 카라바오컵 4라운드에 진출했다.
엄지성에게는 최고의 하루였다. 스완지가 기록한 3골 모두 기여했고 대역전승 중심에 섰다. 그의 퍼포먼스는 대단했고 이는 2026 북중미월드컵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였다.
엄지성은 3번의 A매치를 경험했고 마지막 국가대표팀 출전은 2024년 10월, 요르단전이었다. 이후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북중미월드컵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올 시즌 첫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에서 첫 도움까지 기록했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꿈의 무대로 향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팅엄에 선임된 후 2연패 늪에 빠졌다. 아스날과의 데뷔 전에서 0-3으로 무기력하게 패배한 뒤 경질설 중심에 선 그다. 그리고 스완지전 대역전패로 또 한 번 위기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