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책임론 거센데...MBK 김광일 부회장, 고려아연 이사진 합류할까

홈플러스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적대적 인수합병을 추진 중인 고려아연 이사진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의 기습적인 기업회생절차 추진으로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의 책임론이 거센 가운데 정작 이 사태를 해결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오는 28일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겠다며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MBK 측은 김 부회장을 포함해 총 17명의 신규 이사 후보를 추천해 고려아연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개인·기관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 해결에 전념해야 할 김 부회장이 다음 투자에 몰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빚으로 기업을 인수한 뒤 이를 기업에 전가하는가 하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정도로 경영이 심각하게 악화하고, 경영능력 측면에서 문제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대표이사직을 비롯해 딜라이브 기타비상무이사, 네파 기타비상무이사, 롯데카드 기타비상무이사 등의 회사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외이사와 달리 겸직 제한이 없다.

서스틴베스트는 올해 1월 MBK가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김 부회장을 추천하자 “과다한 겸임으로 인해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충실의무를 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선임안에 반대를 권고했다.

오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 긴급 현안 질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같은 MBK의 기업 경영 관리 방식에 대한 질타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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