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뛰어들어 14년 만에 기업형슈퍼마켓(SSM) 시장에 다시 참전했다. 해운과 종합식품으로 사업을 확장한 하림그룹이 오프라인 마트까지 품에 안으면서 ‘농장에서 마트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의 퍼즐을 맞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 하림 “종합 유통기업 도약”
22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공개입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이 선정됐다. 최종 인수가격은 세부 내용에 관한 협상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3000억원 안팎을 내다보고 있다.
하림그룹이 오프라인 마트 사업에 뛰어드는 건 14년 만이다. 하림그룹은 2006년 NS홈쇼핑 산하의 NS마트를 출범시켰으나 2012년 이마트에 관련 사업을 매각하고 철수했다. 이후 그룹 내 유통채널은 NS홈쇼핑이 운영하는 TV 홈쇼핑과 소규모 인터넷 쇼핑몰 등이 전부였다.
이번 인수로 종합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하림의 전략이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작년 말 기준 전국 295개 매장을 갖춰 GS더프레시(585개), 롯데슈퍼(338개)에 이어 점포 수 기준 SSM 업계 3위다. 매출로는 4위다. 하림이 생산하는 닭고기, 돈육, 라면, 가정간편식(HMR) 등 다양한 상품을 전국 매장에서 바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상품에 힘을 주는 것도 하림이 유통업에 뛰어든 배경으로 꼽힌다.
하림은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곡물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곡물-사료-축산-가공’으로 이어진 밸류체인에 마지막으로 오프라인 마트를 추가하면 농장부터 식탁까지 이어지는 유통망을 완성하게 된다.
하림그룹이 추진 중인 서울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와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물류단지를 메가 허브로 삼고, 도심 곳곳에 자리한 SSM 매장을 ‘라스트마일’(최종 배송 구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대형마트 새벽배송 규제 완화 방안이 적용된다면 SSM 매장을 새벽배송 거점으로도 쓸 수 있다.
◇ 홈플 회생은 여전히 미지수
하림은 그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사업 확장으로 사세를 크게 불렸다.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하며 물류·해운 사업에 진출했다. 2020년에는 라면 사업에 진출해 ‘더미식’ 브랜드를 출범했다. 2023년엔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온라인 신선식품 장보기 서비스인 ‘오드그로서’를 내놓기도 했다.
하림그룹의 재계 내 순위도 빠르게 올라갔다. 하림그룹은 팬오션을 인수한 뒤 2016년 대기업집단으로 처음 지정됐다. 작년 기준 자산 규모 기준 재계 30위를 유지했다. 급격한 사업 확장에 따른 부담도 커지고 있다. 라면·HMR을 생산하는 하림산업은 지난해에만 1467억원의 적자를 냈다. 최근 5년간 누적 적자만 5000억원이 넘는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로 자금 사정이 한층 빠듯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홈플러스는 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매각대금이 들어와 운영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러나 회생계획안이 채권단에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4일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앞두고 있다. 익스프레스 매각을 담은 회생계획안 수정안으로 채권자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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