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변동에만 투자 ‘무기한 선물’
만기 없이 24시간 거래 가능
바이낸스 이어 코인베이스 상장
국내 가상거래소서는 취급 안해

1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 가격을 따라 움직이는 ‘무기한 선물’ 상품을 15일 상장했다. 무기한 선물은 실제 주식에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주주의 권리나 배당은 없다. 오직 가격이 오르내리는 방향에만 돈을 거는 일종의 파생상품이다. 만기가 없어 밤낮없이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는 SK하이닉스 ADR의 상장 시점에 맞춰 10일 같은 상품을 내놓았다. 바이낸스는 원금의 20배까지 베팅할 수 있는 레버리지 거래를 지원한다.
사실 SK하이닉스 ADR 상장 전인 올해 2월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주식에 대한 무기한 선물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리서치는 ‘무기한 선물: 가상자산 시장을 넘어 RWA로’ 보고서를 통해 “무기한 선물 시장은 전통 파생시장에 비하면 작지만, 수십억 달러 규모로 작동하고 있다”며 “한국 대표 기업들의 (주식) 가격이 제도권이 아닌 역외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규제 때문에 이 같은 상품을 취급할 수 없다. 그렇다 보니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투자하는 수요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엔 상품 투자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보호받기 힘들다. 국내 투자자 보호 장치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10~15일(현지 시간)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1억7341만 달러(약 2570억 원)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서학개미들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 중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SOXL)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순매수 규모다. 10일(현지 시간) 149달러로 상장한 SK하이닉스 ADR의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 193.92달러까지 상승했다가 15일 176.46달러로 하락했다. 본주 대비 프리미엄은 36% 수준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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