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중국 엔진 공장 생산량 절반 줄여...EV 속도전

일본 혼다가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있는 엔진 공장의 생산 능력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 BYD 등 중국 현지 업체들에 밀려 고전중인 상황에서 전기차(EV) 생산체제로 구조 개혁을 서두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혼다는 광저우 공장 생산 라인 2개를 이달 말부터 1개로 축소해 엔진 조립 능력을 기존 연간 52만 개의 절반으로 줄일 방침이다. 혼다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내연기관 차량 엔진 전체의 약 30%에 해당한다.

앞서 혼다는 지난 1월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의 합자 회사가 운영하는 내연기관차 조립 공장 3곳 중 1곳의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생산이 중단된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24만 대에 달한다. 중국시장에서 혼다의 감산 규모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중 가장 크다.

혼다는 BYD를 비롯한 현지 업체가 강세를 보이는 중국에서 EV 개발에 뒤처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혼다가 중국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전년 대비 30%가량 줄어든 85만 대로 9년 만에 100만 대를 밑돌았다.

이에 혼다는 지난해부터 중국 내 생산 체제 재편을 추진해 내연기관차 생산량을 줄였고 후베이성에서 EV 전용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EV 전용 공장을 제외한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생산 능력은 1년전 연간 약 149만 대에서 약 96만 대로 축소했다.

한편, 역시 실적 부진에 빠진 닛산자동차는 일본에 있는 완성차 공장 5곳을 일단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닛산은 공장 폐쇄 시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해 생산 라인 통폐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닛산은 지난해 전세계 고용규모 9000명 줄이고 생산 능력을 20% 감축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닛산과 혼다는 지난해 12월부터 양사가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되는 방향으로 경영을 통합하는 방안을 협의했으나, 닛산의 구조조정 계획을 둘러싼 이견 등으로 최근 합병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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