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박카스맨', PGA 시니어투어 첫 승...“브랜드 위상 더 높일 것”

5 hours ago 5

스콧 헨드가 24일 모로코 라바트의 로열 골프 다르 에스 살람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 하산2세 트로피에서 우승한 뒤 단검 모양의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대회조직위 제공

스콧 헨드가 24일 모로코 라바트의 로열 골프 다르 에스 살람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 하산2세 트로피에서 우승한 뒤 단검 모양의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대회조직위 제공

‘박카스맨’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뛰는 박상현이 아니라, 호주 출신인 스콧 헨드(53)의 얘기다.

헨드는 24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의 로열 골프 다르 에스 살람(파73)에서 열린 PGA투어 챔피언스 하산2세 트로피(총상금 25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4타를 적어낸 헨드는 공동 2위 스티븐 알커(뉴질랜드)와 토미 게이니(미국·이상 10언더파 209타)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4년 PGA투어 챔피언스에 데뷔한 헨드는 3년 차에 투어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상금은 40만달러(약 6억원)다. 아울러 모하메드 6세 국왕의 동생이자 모로코왕립골프협회(FRMG) 회장인 물레이 라시드 왕자로부터 황금과 각종 보석으로 장식된 단검 모양의 특별한 우승컵도 부상으로 받았다.

헨드는 박카스맨으로 통한다. 이날 먼저 경기를 마친 최경주는 기자들과 만나 “박카스맨이 우승하겠다”며 웃었다. 2009년부터 동아제약의 후원을 받은 헨드는 박카스의 영문명인 ‘Bacchus’가 새겨진 모자를 18년째 쓰고 PGA투어와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아시안투어 등을 누볐다. 시니어 무대에서 뛰는 지금은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인 동아에스티의 후원을 받고 있다.

그에게 동아제약과의 만남은 운명이었다. 남영우 전 KPGA 부회장의 오랜 친구인 헨드는 2000년대 중반 남 전 부회장을 통해 동아제약을 알게 됐다. 당시 메인 스폰서가 없던 그는 한국을 찾을 때마다 자신을 잘 챙겨준 동아제약에 보답하는 의미로 모자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2008년 8월 박카스 모자를 쓰고 출전한 아시안투어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뒀고, 이 소식을 들은 고(故)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의 지시로 정식 후원 계약까지 맺었다.

박카스 모자를 쓴 뒤 헨드는 승승장구했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아시안투어에서 10승(DP월드투어 3승 포함)을 쌓으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2023년부터 합류한 유러피언 시니어투어에서도 3승을 기록 중이다. PGA투어 챔피언스 첫 승을 따낸 그는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의 인정을 받고 오랜 기간 후원까지 받게 돼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우리가 맺어온 오랜 인연을 무척 소중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브랜드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라바트=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