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스(티커 META)가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광고 업황 둔화 우려 속에서도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모델의 성과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여기에 올해 최대 720억달러(약 102조원)까지 자본적지출(CAPEX)를 확대 가능하다고 밝히며 중장기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
AI 생성 이미지. |
메타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23억 1000만달러(한화 약 60조 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2.4% 상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5% 증가한 166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6.43달러로 예상치(5.28달러)를 21.8% 상회했다.
기대치를 훌쩍 웃도는 실적에 지난 1일(현지시간) 메타 주가는 4%대 상승했다. 메타 주가는 지난 2월(14일 736.67달러) 고점을 찍은 이후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었지만, 이번 호실적을 계기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는 AI 기술 기반 광고 추천 모델 도입과 사용자 참여도 확대가 꼽힌다. 메타는 1분기 릴스(Reels) 플랫폼에 새로운 AI 콘텐츠 추천 모델을 적용한 이후 광고 전환율이 5%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AI 콘텐츠 추천 모델 도입한 뒤 9개월 동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사용시간도 각각 8%, 6% 증가하며 플랫폼 전반의 체류시간이 늘었다. 1분기 광고 수익은 413억 9000만달러로 역시 시장 예상치(404억 4000만달러)를 훌쩍 웃돌았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메타는 광고 대부분이 직접반응광고(Direct Response)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밝히면서, 최근 브랜드 광고 감소에 따른 여파가 상대적으로 적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AI 추천 모델들의 경우 도입한 초기 시기보다는 모멘텀이 둔화되기는 했으나 꾸준히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총지출 가이던스를 다소 하향 조정했음에도 자본적지출(CAPEX)는 기존보다 대폭 상향했다”며 “불확실한 광고 업황에도 메타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되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2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600억~650억달러 수준에서 최대 720억달러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확장,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고도화 등 AI 투자 규모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메타는 지난 4월29일(현지시간) 독자 인공지능(AI) 서비스 앱 ‘메타 AI’를 공개하면서 생성형 AI 서비스 시장에 참전한 상황이다. 이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주력 플랫폼 서비스에 내재화된 형태가 아닌 대화·이미지 생성 등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별도 앱으로, 메타가 개발한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 ‘라마 4’를 기반으로 한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사업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으며,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잘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 역시 메타의 ‘AI 중심 전환’이 매출 구조 변화와 중장기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AI 기술이 본격적인 수익화 국면에 진입할 경우 현 주가는 여전히 중장기 재평가 여지가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적 발표 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메타의 목표주가를 50달러 상향 조정한 690달러로, JP모건은 목표주가를 65달러 상향 조정한 675달러로 각각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캐너코드 제뉴이티(Canaccord Genuity)의 마리아 립스 애널리스트는 “AI가 핵심 사업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메타를 기술주 중심 포트폴리오의 ‘핵심 보유 종목(core holding)’으로 제시했다. 그는 메타의 목표주가로 825달러를 제시했으며, 이는 현재 주가(549달러)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이다.
팩트셋(FactSet) 기준 현재 메타에 대한 평균 투자의견은 ‘Buy(매수)’이며, 목표주가는 705.9달러로 현재 주가(549달러) 대비 28%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