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긴장 고조에 브렌트유 다시 95달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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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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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이 이란 선박을 나포한 후 20일(현지시간)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선박에 발포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다시 강화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 교통은 다시 마비 상태가 됐다.

지난 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소식에 86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브렌트유 선물은 20일 동부표준시로 오전 6시에 7.9% 상승한 배럴당 95달러 전후에 거래됐다. 80달러 초반까지 하락했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도 6.3% 오르면서 배럴당 87.60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가격은 11% 급등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과 마린트래픽 닷컴 등 선박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20일 그리니치표준시 기준 오전 8시 기준(한국시간 오후 4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 교통은 사실상 마비 상태이다. 석유 제품 운반선 한 척만이 호르무즈를 빠져나가려 하고 있고, 반대 방향으로는 유조선 한 척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한 척만 이동하고 있다.

현재 라라크 섬 바로 남쪽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와 오만만으로 향하고 있는 유조선 노바 크레스트호는 러시아 석유 거래에 관여한 혐의로 영국, 유럽 연합, 스위스로부터 제재를 받은 선박이다. 이 배는 아랍에미리트의 코르 파칸을 목적지로 삼고 항해중이다.

반대 방향으로 항해하는 선박은 미국 제재 대상인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액손 1호로 , 푸자이라에서 출발해 아랍에미리트(UAE)의 샤르자를 목적지로 표시하고 있다. 그 옆에는 중형 유조선 스타웨이호가 UAE의 함리야를 다음 기항지로 표시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들도 해협이 열린 듯한 모습에 접근했지만, 결국 유턴하거나 상황이 더 명확해지기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긴장 고조에 브렌트유 다시 95달러대

출처=마린트랙픽 닷컴
이란은 미국의 이란 선박 봉쇄를 이유로 22일 종료되는 휴전 협정을 미국이 위반했다며 18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폐쇄했다. 이에 미국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스루언스가 이란 향구로 향하던 이란 국적 화물선을 요격했으며 이 모습은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영상에서 포착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해군이 오만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하던 이란 선박을 발포하고 나포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정지 경고를 무시하고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하던 중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이 일주일간 지속한 해협 봉쇄 이후 첫 번째 주요 충돌 사건이다.

이 사건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인 평화 회담을 둘러싼 설전이 오간 지 몇 시간 만에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럼에도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이란 측은 합의에 대한 "확실한 전망"이 없다고 반박했다.

시카고 소재 카로바르 캐피털 LP의 최고투자책임자 하리스 쿠르시드는 "시장은 여전히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하고 있지만, 위험 프리미엄에 굴복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105~115달러 수준까지도 올라갈 수 있지만, 뉴스 헤드라인에 따라 등락이 잦을 것”으로 예상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21일 회담을 위해 20일 밤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할 예정이다. 반면 이란 국영 TV는 이란 협상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회담 참가 계획은 없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 발발 이전까지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의 20% 이상이 통과했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대치 상황은 세계 에너지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번 분쟁은 전례 없는 공급 충격을 촉발했다. 전 세계에 걸쳐 인플레이션 압력을 심화시키고 세계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7주차로 접어든 전쟁의 영향이 누적되면서 여러 국가의 기업 설문조사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웨스트팩 은행의 상품 및 탄소 연구 책임자인 로버트 레니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및 가스 흐름이 제한되는 한 실물 시장이 가격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실질적 연료 비용은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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