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공장 검토 논란
광주전남측 “땅-에너지-물 다 갖춰”
업계 “R&D-협력사 밀집해야 시너지
핵심 인력들 지방 유치도 큰 과제”
“보여주기식 분산땐 역효과” 지적도

● “미중 추격 속 비효율 커질까 우려”

특히 반도체 생산 시설 건립에 ‘조 단위’의 비용이 필요한 만큼 새로운 광주 전남 투자가 후발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려야 하는 지금 시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마이크론,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은 국가 차원의 지원을 등에 업고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지금은 균형 발전보다 본질적인 반도체 경쟁력을 우선해야 할 때”라며 “앞으로 한국이 중국과 메모리 격차를 벌리지 못하면 인공지능(AI)발 호황이 끝나는 순간 한국 반도체 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수도권을 선호하는 핵심 인력들을 호남까지 유치해야 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가뜩이나 반도체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에 지방 이동을 종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인재를 양성해도 새로 교육, 훈련하는 데 최소 5년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반도체 공장 유치를 추진하는 쪽에서 주장하는 풍부한 에너지와 공장 부지만 보고 생산 시설을 만드는 것도 리스크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같은 호남이라도 발전소와 공장 간 거리가 있다. 이 둘을 연결할 전력 인프라는 결국 새로 확충해야 한다. 또 태양광, 풍력 발전은 계절, 날씨에 따른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이를 보완할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해 비용이 더 들 수 있다.
● “광주에 부지, 에너지, 물 다 있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보여주기 식으로 반도체 지방 분산을 추진했다가는 막대한 비용과 비효율만 생길 것”이라며 “무작정 기업에 강요할 문제가 아니고 확실한 혜택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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