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루이지애나(파72) 18번홀(파5). 매슈 피츠패트릭과 알렉스 피츠패트릭(이상 잉글랜드) 형제가 공동 선두로 마지막 홀에 들어섰다. 하나의 공을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 그런데 형의 티샷에 이은 동생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다.
형제의 힘은 위기 때 빛났다. 형 매슈가 핀을 곧바로 노린 회심의 벙커샷이 핀 32㎝ 옆에 떨어졌다. 동생 알렉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침착하게 버디퍼트를 마무리했다. 우승을 확정한 형제는 진한 포옹을 나누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피츠패트릭 형제는 이날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31언더파 257타로 우승했다. 알렉스 스몰리-헤이든 스프링어(이상 미국), 크리스토페르 레이탄-크리스 벤투라(이상 노르웨이)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선 피츠패트릭 형제는 274만5500달러(약 40억4000만원)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취리히 클래식은 2인 1조 팀 대회다. 1, 3라운드는 포볼(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적는 방식), 2, 4라운드는 포섬으로 진행된다. 2017년부터 이 대회가 팀 대항전으로 바뀐 이후 형제 선수가 팀을 이뤄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매슈는 지난주 PGA투어 RBC헤리티지에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꺾고 우승한 데 이어 2주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즌 3승째이자 통산 5승째다. DP월드투어에서 뛰는 알렉스는 PGA투어 첫 승과 함께 2028년까지 PGA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어린 시절 형의 백을 메며 골프 선수의 꿈을 키운 알렉스는 지난해부터 과거 형을 가르친 코치 마이크 워커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이 급성장했다.
매슈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다”며 “동생과 함께 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특별하다”고 말했다. 알렉스 역시 “형과 함께 PGA투어에서 우승을 합작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기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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