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이 형 1회 5실점, 내 기분도 별로… 컨디션 최고 좋을 때 다시 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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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첫 라이벌 매치 싱거운 승리

사상 첫 ‘류김대전’에서 한화 류현진(오른쪽 사진)에 판정승을 거둔 김광현. 대전=뉴시스

사상 첫 ‘류김대전’에서 한화 류현진(오른쪽 사진)에 판정승을 거둔 김광현. 대전=뉴시스
“(이겼지만)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우리 두 명 모두 최고의 컨디션일 때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치고 싶다.” SSG 왼손 투수 김광현(37)은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6승(7패)째를 거둔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왼손 투수 김광현과 류현진(38·한화)의 선발 맞대결로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 데뷔 후 약 20년 만에 처음 성사된 ‘빅 매치’였지만 패자는 물론 승자도 마음 편히 웃지 못했다.

명품 투수전에 대한 기대는 1회부터 빗나갔다. 류현진은 1회초에만 8타자를 상대로 4피안타 2볼넷 5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1번 타자 최지훈부터 6번 타자 김성욱까지 6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하는 등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2회초부터 엄상백이 구원 등판하며 둘의 맞대결은 허무하게 끝났다. 류현진이 선발로 나와 1이닝 만에 강판당한 건 2006년 프로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기록을 포함해도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4년 9월 13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11년 만이다.

반면 김광현은 이번 시즌 들어 가장 힘 있는 공을 던졌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태연을 상대로 3구째 던진 몸쪽 패스트볼이 시속 150km가 찍혔다. 김광현이 시속 150km대의 빠른 공을 던진 건 지난해 4월 10일 키움전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김광현은 이날 6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에서 이긴 뒤 김광현은 “저도 낭만이 있다. 같이 호투를 펼쳐서 진짜 투수전이 됐으면 하는 꿈이 있었다”며 “(류)현진이 형은 항상 올려다보고 따라가야 하는 사람이었다. 오늘 결과가 사실 기분이 엄청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 둘 다 최고의 컨디션일 때 다시 한번 선발 맞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바람대로 둘의 ‘리턴 매치’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수 있다. 두 팀은 다음 달 22∼24일 대전에서 3연전을 치른다. 두 선수가 현재의 로테이션을 계속 유지하면 다음 달 24일 재대결할 수 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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