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 축구대표팀 명단. /사진=J리그 공식 SNS 캡처 |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서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파격적인 수준의 대표팀을 꾸렸다. 유럽파가 소집될 수 없는 만큼 변화의 폭이 큰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 폭이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이라 현지 매체들도 놀라는 눈치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아시안컵에 나설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라 유럽파들의 차출이 불가능하다. 모리야스 감독도 26명 전원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꾸렸다. 한국의 경우 26명 중 23명이 K리거, 3명은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2025 FIFA 클럽 월드컵 기간 내내 J리그 현장을 돌며 선수들을 직접 점검해 온 모리야스 감독은 26명 중 절반 가까운 12명에게 '생애 첫 대표팀 승선' 기회를 줬다. 9명이 최초 발탁의 영예를 안은 홍명보호보다 더 많은 수다. 여기에 앞서 A대표팀에 승선하긴 했지만 아직 A대표팀 데뷔 기회를 받지 못한 2명을 더하면, 26명 가운데 무려 절반이 넘는 14명이 동아시안컵을 무대로 A매치 데뷔 기회에 도전하게 된다.
이번 대표팀 명단 구성을 두고 현지에서도 '대담한 구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축구 전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이번 동아시안컵에 나설 일본 대표팀은 26명 전원 J리그 선수로 구성됐고, 이 가운데 A매치 출전 기록이 0경기인 선수는 무려 14명, 단 1경기에만 출전한 선수도 4명이나 된다. (모리야스 감독의) 대담한 구성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모리야스 감독은 쓰나시마 유토(25·도쿄 베르디) 등 무려 12명을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했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세대인 피사노 알렉산드레(19·나고야 그램퍼스), 오제키 유토(20·가와사키 프론탈레) 등에게도 소집 기회를 줬다. 고가 다이요(27·가시와 레이솔), 사토 류노스케(19·파지아노 오카야마) 등 4명은 A매치 출전 기록이 1경기인 선수들이다. A매치 경험이 없는 14명 가운데 9명은 2000년대 이후 태어난 젊은 선수들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
일본의 2025 EAFF E-1 챔피언십 명단 최고령 선수인 1986년생 나가토모 유토. /AFPBBNews=뉴스1 |
그렇다고 J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것도 아니다. 월드컵 예선에서 꾸준히 발탁됐던 골키퍼 다니 고세이(마치다 젤비아)나 J1리그 일본 선수 중 최다골(8골)을 기록 중인 기타가와 고야(시미즈 S-펄스), 두 번째로 많은 스즈키 유마(가시마 앤틀러스·7골) 등은 낙마했다. 반면 소속팀 FC도쿄에선 주전이 아닌 1986년생 나가토모 유토(39)는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역할로 발탁됐다. 3년 전 J3리그에서 뛰다 승격을 거듭해 첫 대표팀 발탁 영예를 안은 190cm 센터백 안도 도모야(26·아비스파 후쿠오카), 4개월 전까지만 해도 대학생 신분이던 나카무라 소타(23·산프레체 히로시마) 등 오히려 '이색 이력'을 가진 선수들이 더 눈에 띈다는 게 현지 보도 분위기이기도 하다.
모리야스 감독은 파격적인 이번 대표팀 구성이 오히려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일본 대표팀뿐만 아니라 J리그의 대표로서, 선수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일본의 선수층은 두텁다'는 걸 경기와 결과로 보여주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J리그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J리그가 활기찰 수 있도록 자극제가 되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대회 목표는 눈앞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 그리고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일본 대표팀으로서 우승과 연패를 목표로 대회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자국에서 열린 지난 2022년 대회에선 2승 1무(승점 9)의 성적으로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번 한국 대회를 통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오는 8일 홍콩과 첫 경기를 치르는 일본은 12일 중국, 15일 '홍명보호' 한국과 차례로 격돌한다. 한일전을 포함해 일본 대표팀 모든 경기는 일본 중계방송시간에 맞춰 오후 7시 24분에 킥오프하하고, 남자부 경기는 모두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2022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일본 축구대표팀. /AFPBBNews=뉴스1 |
일본 축구대표팀 EAFF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 명단
- 골키퍼 : 오사코 게이스케(산프레체 히로시마), 하야카와 도모키(가시마 앤틀러스), 알렉산드레 피사노(나고야 그램퍼스)
- 수비수 : 아라키 하야토(산프레체 히로시마), 고가 다이요(가시와 레이솔), 나가토모 유토(FC도쿄), 안도 도모야(아비스파 후쿠오카), 우에다 나오미치(가시마 앤틀러스), 쓰나시마 유토(도쿄 베르디)
- 미드필더/공격수 : 모치즈키 헨리 헤로키, 소마 유키, 니시무라 다쿠마(이상 마치다 젤비아), 가와베 하야오, 나카무라 소타, 제르망 료(이상 산프레체 히로시마), 가와사키 소타(교토 상가), 미야시로 다이세이(비셀 고베) 오제키 유토, 야마다 신(이상 가와사키 프론탈레) 이나키 쇼(나고야 그램퍼스) 우노 젠토(시미즈 S-펄스), 다와라쓰미다 고타(FC도쿄), 사토 류노스케(파지아노 오카야마), 구보 도지로, 호소야 마오, 가키타 유키(이상 가시와 레이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