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올해의 차는 기아의 EV3입니다.”
16일(현지시간) ‘자동차업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2025 월드카 어워즈가 열린 미국 뉴욕 제이컵재비츠컨벤션센터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차’ 주인공으로 EV3가 호명되자 글로벌 완성차 관계자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스티브 센터 기아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단상으로 이동하자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사장)와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CDO·사장) 등 현대차그룹 임직원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4년 연속 ‘세계 올해의 차’는 처음
현대차그룹은 이날 월드카어워즈 6개 부문에서 현대차의 캐스퍼일렉트릭이 ‘세계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되는 등 2개의 상을 탔다. 무뇨스 사장은 수상 직후 기자와 만나 “현대차그룹 ‘원팀’이 4년 연속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며 “정말 기쁘고 축하할 일”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의 4년 연속 수상은 폭스바겐그룹(2012~2014년)의 3년 연속 수상을 넘어선 것으로 최초 기록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아의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준다”고 했다.
특히 4년 연속 올해의 차로 선정된 차량이 아이오닉 5(2022년), 아이오닉 6(2023년), EV9(2024년), EV3(올해) 등은 모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플랫폼(E-GMP)으로 제작한 전기차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기술력이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4년 출범한 월드카 어워즈는 북미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 등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상으로 꼽힌다. 세계 32개 국가의 자동차 전문기자 10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비밀 투표로 차량을 선정해 북미나 유럽으로 제한된 다른 심사위원단과 달리 글로벌 단위의 유일한 시상식이다.
◇현대차 부스 찾은 BYD 수석부사장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위상은 이날 시상식 직후 개막한 뉴욕오토쇼장에서도 확인됐다. 도요타 아우디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등 30개 글로벌 브랜드가 참가한 전시회에 현대차그룹의 부스가 가장 많이 보였다. 현대차(4434㎡), 기아(1768㎡), 제네시스(1063㎡) 등의 부스엔 글로벌 기자들이 몰려 경쟁적으로 취재했다.
특히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오프로드 감성을 극대화한 ‘팰리세이드 XRT 프로’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현대차 부스엔 이날 월드카 어워즈에서 ‘2025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스텔라 리 비야디(BYD) 수석부사장이 임직원과 함께 찾아 둘러보면서 글로벌 완성차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현대차에 앞서 프레스콘퍼런스를 연 기아는 EV4 GT 라인, K4 해치백, EV9 나이트폴 에디션 등 3종의 신차를 처음 공개했다. EV9 나이트폴 에디션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모델로 2분기에 출시된다. 기아는 4분기 출시하는 북미 전략 차종인 K4의 해치백 모델도 선보이며 파워트레인의 선택지를 넓혔다. 제네시스는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 GMR-001 하이퍼카, G90, GV80 등 총 10종을 전시했다.
뉴욕=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