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 시간) 국방부 감찰관이 연방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헤그세스 장관이 보안 프로토콜을 위반했다고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감찰관은 헤그세스 장관이 개인 기기로 공무를 처리한 것이 부서 정책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건 올 3월 15일 미군의 예멘 후티 반군 공습 당시 상황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후티 PC 소그룹’이라는 이름의 시그널 채팅방에서 J D 밴스 부통령, 마이크 왈츠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작전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 이 사실은 왈츠 보좌관이 실수로 언론인을 채팅방에 초대하면서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 측은 시그널로 공유한 정보가 기밀이 아니었다고 부인하며 개별 통신이 승인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미 행정부 측은 헤그세스 장관이 기밀 해제에 대한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으므로, 기밀 유출 혐의는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번 감찰에선 민간 앱 이용 문제 외에 유출된 작전 정보에 대한 기밀 해제 절차를 사전에 밟았는지 여부는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이 사안을 가볍게 여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올해 11월 폭스네이션이 주최한 행사에서 그는 청중 속 왈츠 전 안보보좌관을 가리키며 해당 논란을 의식한 듯 “나중에 시그널로 연락할게”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왈츠 전 안보보좌관은 논란 이후 직에서 물러난 뒤 현재 주유엔 미국 대사로 부임했다.
최근 헤그세스 장관은 9월 2일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간주한 베네수엘라 선박을 격침한 작전을 둘러싸고도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WP는 헤그세스 장관이 당시 해당 선박에 대한 1차 공격 후 생존자 2명을 추가로 살해하라고 지시했다고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헤그세스 장관은 ‘전쟁의 안개’(불확실한 상황)가 있었다며 해군 제독의 결정에 따라 2차 공격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작전의 합법성에 우려를 표시한 앨빈 홀시 미 남부사령관이 헤그세스 장관의 사실상 불신임으로 임기를 2년이나 남기고 퇴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헤그세스 장관은 장관 지명 당시부터 성비위 의혹과 음주 문제, 재정 관리 문제 등으로 논란이 됐다. 그는 1월 24일 상원 인준 표결에서 찬반 동수 상황에 밴스 부통령이 균형을 깨는 한 표를 행사하는 ‘타이 브레이커’ 끝에 간신히 장관직에 올랐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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