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없인 못 살아”…中 기업들 앞다퉈 러브콜 보내는 이유는

1 week ago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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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가 최근 중국 기업들의 유럽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BYD와 CATL 등의 전기차 및 배터리 회사들이 잇따라 헝가리에 투자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유럽 직접투자 중 31.4%인 31억유로가 헝가리로 향했으며, 이는 프랑스, 독일, 영국 간의 투자액을 초과하는 규모이다.

하지만 이러한 헝가리의 행보는 EU와의 갈등을 초래하고 있으며, 특히 전기차 관세 인상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한 입장 차이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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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럽 中공장 급부상

BYD·CATL 잇단 공장 착공
中 대유럽 투자액 31% 차지
佛·獨·英 합친 규모보다 커

오르반 총리, 미중러와 친분
‘줄타기 외교’ 성공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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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가 중국 기업들의 유럽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1~2년 새 BYD와 CATL 등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에 나서며 헝가리를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모양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로디엄그룹과 메카토르중국연구소(MERICS)가 공동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대유럽 직접투자(FDI) 중 31.4%인 31억유로(약 4조8300억원)가 헝가리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프랑스·독일·영국 3개국에 대한 투자를 합친 금액(19.6%)보다 많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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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BYD는 최근 헝가리에 유럽 본부를 설립하기로 하고 헝가리 남부 세게드에 유럽 첫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연간 생산 능력은 20만대이며, 연내 가동이 목표다.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도 2022년 데브레첸에 73억유로(약 11조3700억원)를 들여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완공 시기는 2027년이다.

이러한 현상은 유럽에도 확산하고 있는 보호무역 강화 추세와 연관이 깊다.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해 유럽연합(EU)의 관세 부과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관대한 보조금 정책과 경쟁력 있는 인건비, 우수한 생산 인프라 등은 많은 중국 기업들이 헝가리를 택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헝가리의 ‘균형 외교’가 성과를 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헝가리의 트럼프’라고 불릴 정도로 정치적 성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사하다. 실제 오르반 총리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는 글도 수차례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과도 긴밀한 경제적 공조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헝가리는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중국과 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BYD, 헝가리에 유럽 본부 설립 [로이터 = 연합뉴스]

BYD, 헝가리에 유럽 본부 설립 [로이터 = 연합뉴스]

지난해 5월에는 시진핑 주석이 헝가리를 방문했고 같은해 7월에는 오르반 총리가 방중을 하며 양국은 ‘전천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식화했다. 지난해에는 자국 인프라 건설을 위해 중국 주요 은행들로부터 1조원 이상을 차입하기도 했다.

이같은 헝가리의 행보는 EU와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EU는 중국산 전기차가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고 보고 관세율을 최고 45.3%로 인상하는 확정관세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프랑스·이탈리아 등 10개국은 찬성했지만 헝가리·독일 등 5개국은 반대표를 던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도 헝가리는 EU와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다. EU의 대러시아 제재를 반대하고 러시아와 경제 협력을 지속하는 등 러시아에 우호적인 정책을 고수한 것이다. 오르반 총리는 EU 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가장 가까운 지도자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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