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승-한이닝 공 9개로 3삼진 등
지난 2년 이어 역대 최고수준 활약
데뷔 첫해 혹사 논란속 구속도 추락
염경엽 감독 만나 완급조절 다듬어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임찬규가 프로 15번째 시즌을 맞아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임찬규는 이날까지 3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를 챙기며 시즌 초반 LG의 독주를 이끌고 있다. 다승 공동 1위(3승)이자 평균자책점은 0.83으로 전체 2위다.
팀의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임찬규의 호투 속에 LG는 이날까지 12승 2패(승률 0.857)를 기록하며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2위 삼성과는 3경기 차다. 10개 구단 최강인 LG의 선발투수진에서 가장 많은 이닝(21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지면서 가장 평균자책점이 낮은 선수가 바로 임찬규다.
임찬규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한화전에서는 감격의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이날 임찬규는 9이닝 동안 실점 없이 안타 2개, 볼넷 2개만 허용하며 공 100개의 무결점 투구로 한화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2022년 6월 KT 고영표 이후 2년 9개월 만의 토종 투수의 완봉승이었다.
그러나 2023년 새로 부임한 염경엽 감독을 만나 14승(3패)을 거두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염 감독은 구속 때문에 고민하고 있던 임찬규에게 “스피드와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임찬규는 이후 구속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제구와 완급 조절, 피치 터널(투수가 공을 놓는 순간부터 타자가 구종을 분간하는 지점까지의 구간) 등에 집중했다. 그해 LG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임찬규는 지난해에도 정규시즌에서 10승(6패)을 거뒀고,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되는 등 팀을 대표하는 오른손 에이스로 거듭났다.
LG 프랜차이즈 스타의 길을 걷고 있는 임찬규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LG 전체 2순위로 지명됐다. 초등학생 시절인 2002년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패한 다음 날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는 일화가 전해질 만큼 그는 진성 ‘엘린이’(LG 트윈스 어린이 회원)이기도 하다. 어느덧 15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이 됐지만 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9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첫 승을 올린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은 출발부터 연전연승 중이다. 지금 기세라면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가능하다. 임찬규는 “마운드에서 던지는 공 하나에 집중한다.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나도 조금씩 발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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