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최용희, 양궁 컴파운드1위로 태극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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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기다렸다” 웃음 만발
2028 LA올림픽부터 혼성전 신설

“2003년부터 기다려 왔던 소식이었다. 내가 컴파운드 선수라는 게 정말 자랑스러웠다.”

18일 강원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2025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을 마친 한국 남자 컴파운드의 맏형 최용희(41·사진)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최용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된 1차 평가전을 1위(배점 8)로 마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배점 8로 정상에 오르며 종합 1위로 태극마크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컴파운드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컴파운드는 그동안 올림픽 종목이 아니었지만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부터 혼성전이 신설됐기 때문이다. 개인전과 단체전은 열리지 않지만 컴파운드 선수들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다.

리커브가 사람의 힘으로 쏘는 전통적인 활이라면 컴파운드는 기계식 활로 도르래를 이용해 더 적은 힘으로 강한 활을 쏠 수 있다. 세계 최강인 한국은 상대적으로 컴파운드의 저변이 약하다. 현재 리커브에서 한국 선수들은 모두 최정상에 위치하고 있지만 컴파운드 부문은 각각 7위에 머물러 있다. 리커브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이 컴파운드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까지 리커브 선수였던 최용희도 2003년부터 컴파운드 활로 바꿔 들었다. 그는 이듬해부터 컴파운드의 최강자로 활약하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은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등을 획득했다. 최용희는 김종호(31), 최은규(32)와 함께 남자부 대표로 뽑혔다. 여자부에선 소채원(28), 심수인(22), 한승연(22)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리커브 남자부에선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한 김우진(33)과 김제덕(21), 이우석(28)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여자부에선 지난해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22)과 2021년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24), 강채영(29)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에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은 9월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원주=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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