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3선 도전 언급 파장
'3선 금지' 美수정헌법 배치
밴스 대선 출마후 승계 질문에
"그것도 있고 다른 방법 있어"
공화당, 3선 허용 개헌안 발의
실제 개헌까지는 쉽지 않을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미국 헌법이 금지하고 있는 대통령 3선 도전 가능성을 열어두며 "농담이 아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지난해 재선 이후 3선과 관련한 농담을 몇 차례 던졌지만,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실제 실행에 옮길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30일(현지시간) NBC 뉴스가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인터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이 내가 그것을 하길 원한다"면서 "나는 그들에게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아직 초기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3선 출마와 관련한 계획을 묻는 말에는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J D 밴스 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 승리한 뒤에 대통령 역할을 자신에게 넘겨주는 시나리오에 대한 질문에 "그것도 한 방법"이라면서도 "다른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워싱턴DC로 이동하는 비행기 내에서도 기자들에게 "그것(3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시 출마해 달라고 말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말만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선거는 조작된 선거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4선이라 할 수 있는, 3선을 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면서 "사실 4번째 임기라고 할 수 있다"고도 했다.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more than twice) 선출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다른 선출 대통령의 임기 중 2년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했거나 직무를 대행한 사람도 '한 번 이상(more than once)' 선출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수정헌법 22조는 미국 제32대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4선 이후인 1951년 비준됐다. 현재까지도 역사적으로 두 번 이상 선출된 대통령은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현재 하원에서는 공화당 소속 앤디 오글스 의원이 연임하지 않은 대통령의 3선을 허용하는 헌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미국 의회가 헌법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헌법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통과된 헌법개정안은 각 주의회로 보내지게 되며, 전체 주 가운데 4분의 3이 이를 비준해야 한다. 이때 주의회는 문구를 변경할 수 없다. 비준이 완료되면 최종적으로 수정된 헌법을 발표하게 된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