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세계유산위)에 북한을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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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국가유산청장이 8일 서울 덕수궁 석조전에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
허 청장은 8일 서울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에 서신을 보내 북한의 세계유산위 초청을 중재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11월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에서 이 내용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는 비무장지대(DMZ)를 제시했다. 그는 “DMZ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생태적으로 가장 잘 보존된 곳으로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며 “남북 공동으로 DMZ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에 대한 의견도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국가유산청은 2018년 이후 중단된 개성 만월대(고려궁성) 남북 공동조사를 재개하고, 최근 북한의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금강산’의 사찰 유점사 복원 지원을 위해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 등과 협력하기로 했다. 허 청장은 “아직 남북 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국가유산청은 민간 차원에서의 남북 협력을 지원해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허 청장은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국보 ‘성덕대왕 신종’ 타종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타종이 성사되면 2003년 이후 22년 만이다. 허 청장은 “세계 정상들 앞에서 대한민국 역사와 전통, 문화가 전 세계로 확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복궁에 국가유산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건립도 추진한다. 경복궁 주차장 부지에 1000여 평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설계에 들어가 2027년 말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사업비 168억 원이 투입된다. 허 청장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과 관련 전담 TF팀을 가동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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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국가유산청장이 8일 서울 덕수궁 석조전에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