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 국가유산청장 "내년 부산 유네스코 유산위에 北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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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국가유산청장 "내년 부산 유네스코 유산위에 北 초청"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8일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북한을 초청하려 한다”고 말했다. 개성 만월대 공동조사, 북한 금강산 내 유점사 복원 협력 등 남북 문화협력 재개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허 청장은 8일 서울 덕수궁 석조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의 주요 국가유산 정책 및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그는 “내년 유네스코 유산위에 북한을 초청하기 위해 최근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서신을 전달했다”며 “비무장지대(DMZ)를 남북한이 세계유산으로 공동 등재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전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논의는 11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에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허 청장은 북한과의 문화협력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 회복의 마중물로 개성 만월대 공동조사 등 문화유산 교류를 재개하겠다”고 했다. 북한 금강산 내 사찰인 유점사와 관련해서는 “당초 남북이 함께 복원하기로 합의했지만 관계가 경색되면서 미뤄지고 있었는데, 조계종과 함께 문제를 풀어보면서 민간 교류의 물꼬를 트겠다”고 했다.

앞으로 추진할 주요 정책으로는 ‘현대사 유산’ 발굴 및 보존을 꼽았다. 발전소와 조선소 등 건축·산업 유산, 사회적 재난 관련 자료, 영화·대중가요 초기 자료 등 만들어진 지 50년 미만의 유산들을 일찌감치 찾아내 보존하겠다는 것이다.

국민들을 위해 궁궐 야간 관람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조선왕릉 등을 순차 개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허 청장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으로 국가유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경복궁 내 플래그십 스토어를 조성하는 등 홍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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