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유심(USIM) 해킹 공격에 따른 새로운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오는 28일부터 SK텔레콤 가입자들의 유심을 무료로 교체하는 것이 골자다. 이미 유심을 구입한 가입자에겐 유심 교체 비용을 환급하기로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진행된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를 통해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SK텔레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분을 대상으로 원하실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해드리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해킹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이틀 뒤인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피해를 신고했다. 나흘 뒤인 22일에 이용자 유심 정보 해킹 사실을 공지했다.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와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강화에 이어 가입자가 느낄 불안감을 최대한 해소하기 위해 유심 무료 교체 조치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가입자들은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유심(eSIM 포함) 무료 교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전국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교체할 수 있다. 단 일부 키즈폰이나 워치 등은 제외된다.
시행 초기 가입자들이 몰려 당일 교체가 어렵다면 방문한 매장에서 예약 신청 통해 추후 이용 가능하다. 공항 유심 교체는 시간이 추가로 걸리는 만큼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방문하는 것을 권고했다.
지난 19일부터 오는 27일 사이 자비를 들여 유심을 교체한 가입자의 경우 이미 납부한 비용을 SK텔레콤으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에게도 동일한 조치가 이뤄진다. 시행 시기나 방법 등은 알뜰폰 업체들이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 발생 이후, 불법 유심 복제를 막기 위해 비정상인증시도 차단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운용 중이다. 실시간 모니터링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지난 22~24일 3일간 약 206만명이 이 서비스에 신규 가입했다. 누적 가입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240만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안으로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SK텔레콤은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 정보 보호 강화 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한번 기본에 충실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