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서 현금 대신 '코인 결제' 이유가…'놀라운 현실'

1 day ago 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암호화폐 결제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암호화폐 결제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관광산업에 가상자산(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환전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신속하고 안전한 거래가 가능한 장점이 부각되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는 실제 결제 수단으로 일부 활용되고 있다. 분산화된 시스템을 통해 거래의 투명성과 보안성을 강화, 국경을 초월한 효율적 거래를 할 수 있어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사용처는 여행·관광 산업이다. 해외여행 시 필요한 환전 절차와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기존 신용카드 수수료에 비해 낮은 비용으로 예약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어서다. 현지 호텔 체크인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악용을 우려하는 여행객들 불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에서 체크인할 때 신용카드를 이용해 보증금 결제 요청을 받는 경우 개인정보 유출, 카드 복제 등 악용을 우려하는 여행객이 많다"며 "암호화폐 결제가 이를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도입하는 국가들

여행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행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여행 전문 연구센터인 야놀자 리서치가 발표한 '가상화폐의 부상과 결제방식의 변화 가능성'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두바이, 유럽연합(EU), 싱가포르 등 주요 관광국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다.

야놀자 리서치는 일본이 암호화폐를 관광산업에 접목시키는 선도적인 국가라고 평가했다. 일본 야마구치현의 야마구치 시와 하기 시가 방일 외국인을 겨냥, 지난해부터 지역 관광 명소를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디지털화해 제공하는 게 한 사례다. 일본 최초의 관광 특화 블록체인 디지털 통화인 '루라코인'이 온천과 호텔 식당, 기념품점 등 일본 전역 관광 시설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 중이다. 지난 2월 기준 300개 이상 지역상점에서 통용된다.

두바이는 고급 호텔 체인과 대형 쇼핑몰의 약 40%가 주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결제를 지원한다. 리플(XRP)은 관광객을 위한 실시간 송금 및 결제 서비스 확대에 초점을 맞춰 관광산업에서의 암호화폐 활용성을 강화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일부 회원국에서 암호화폐 결제 인프라를 점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유럽 내 주요 명품 브랜드의 약 25%는 비트코인은 물론 스테이블코인(변동성을 줄인 암호화폐)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며, 공항 면세점과 대형 쇼핑몰에서도 도입 중이다.

태국은 프로젝트를 통해 NFT 보유자 대상 쇼핑, 액티비티, 숙박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는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혜택 범위를 50%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법적 규제 해소, 사용자 수용도 뒷받침돼야"

사진=야놀자리서치

사진=야놀자리서치

업계는 여행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은 암호화폐가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결제 방식의 주류로 잡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이다. 가격이 수시로 변해 실질적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비트코인은 가격은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하루 새 10% 넘게 오르내린 바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국가별 규제 차이, 결제 인프라 부족은 보편화를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적극 도입하는 국가가 있는 반면 엄격한 규제를 유지하는 나라도 있어서다. 시스템의 편의성과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신용카드나 현금 등 기존 결제 방식에 밀릴 수밖에 없다.

야놀자 리서치는 "암호화폐가 여행 결제와 글로벌 금융의 미래를 어떻게 재편할지는 제도적 진전과 시장 수용도에 달려 있다"며 "향후 수년간 이와 관련된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국가, 금융계, 산업계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글로벌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며 적극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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