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반출된 한국 문화재 무조건 환수? 너무나 단순한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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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된 한국’ 저자 김수진 교수 김수진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 “저는 물건에도 팔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교, 문화 전략, 메신저로서 역할이 있거든요.”1882년부터 미군정기까지 한국 미술품이 미국으로 건너간 경로를 추적한 ‘수집된 한국’을 쓴 김수진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는 해외에 있는 작품을 무조건 환수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 “너무 단순하다”며 이렇게 말했다.지난달 26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교수는 “환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본 가장 분명한 경우는 불법성과 부도덕성이 뚜렷한 반출”이라고 말했다. 남의 무덤에서 파낸 묘지석이나 종묘에서 나온 어보처럼 정상적인 거래로 나오기 어려운 유물이 그렇다. 실제로 클리블랜드미술관 등 해외 소장처가 이런 유물을 장물일 수밖에 없다고 보고 돌려준 사례가 있다. 유일본이나 의궤 같은 왕실 물건도 환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봤다. 우리가 언제나 돌려받는 쪽에만 서 있는 것은 아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일본 오타니 고즈이의 탐험대가 20세기 초 중앙아시아에서 반출한 유물 15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은 희생자적인 내러티브를 구사해 왔다”고 했다. 식민지였고 전쟁 속에서 약탈당했다는 서사 속에서 환수 문제에 민감해졌다는 것이다.국정감사 때마다 해외 문화재를 몇 점 가져왔느냐고 따지는 방식에 김 교수가 회의적인 것도 그래서다. 그는 해외 박물관의 한국관이 중국관이나 일본관보다 초라하다고 아쉬워하면서도, 그곳의 한국 문화재를 모두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이 동시에 나오는 현실을 지적했다.해외에 남은 문화재는 되찾아올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한국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것. “해외에 나와 있는 나막신이나 짚신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합니다. ‘넌 나오길 잘했어. 한국에 있었으면 전시도 못 됐겠지.’”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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