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나가는 'K저가커피'… 빽다방, 새 로고 앞세워 일본 진출

1 week ago 16

사진=더본코리아

사진=더본코리아

국내 커피 브랜드 빽다방이 해외 시장 공략을 겨냥해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비하고 해외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

7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빽다방은 신규 브랜드 로고를 공개하고 기존 한글 중심 로고에서 영문 브랜드명인 'Paik’s DABANG'을 전면에 적용하기로 했다. 다양한 국가의 해외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일관된 이미지를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한국의 대중적인 커피 문화를 상징하는 '다방(DABANG)'이라는 고유 명사를 영문 표기에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빽다방은 이번 로고 개편과 맞물려 해외 출점 속도를 높인다. 올해 8월 일본 도쿄에 1호점 오픈을 확정 지었으며, 연내 일본 2호점까지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현재 17개 매장을 운영 중인 필리핀에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대만, 미국 등 주요 국가로의 진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매장의 경우 현지 직장인들의 아침 출근 시간대 빠른 구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개발도 병행 중이다.

빽다방을 비롯한 국내 저가 커피 업체들이 잇따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국내 시장의 성장세 둔화가 자리 잡고 있다. 주요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출점으로 국내 핵심 상권 내 경쟁이 한계에 다다른 데다, 원두와 우유 등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이 겹치면서 해외 진출이 주요한 성장 전략이 됐기 때문이다.

메가MGC커피 '영토 확장'몽골 울란바토르에 7호점. /사진=메가MGC커피

메가MGC커피 '영토 확장'몽골 울란바토르에 7호점. /사진=메가MGC커피

그동안 몽골이나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이 사업 모델을 검증하는 일종의 테스트베드였다면, 최근에는 커피 소비 문화가 이미 성숙한 일본과 미국 등 선진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매머드커피가 일본 도쿄 중심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가운데, 메가MGC커피 역시 지난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일본 및 미국 진출 시점과 운영 방식을 조율하고 있다.

더벤티 또한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달 21일 필리핀 기업과 운영 계약을 체결해 외연을 넓히는 한편, 올해 하반기 미국 라스베이거스 1호점 개장을 준비하며 미국 진출을 구체화했다.

업계에서는 일본과 미국 시장이 한국과 유사한 커피 소비 성향을 지니고 있어 진입 틈새가 명확하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출근길이나 점심시간에 편의점 및 중저가 카페를 이용하는 일상적인 커피 문화가 견고하며, 미국은 한국 음식과 문화 확산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초기 교민 및 한국 문화 소비층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쌓기에 유리하다는 진단이다.

다만 현지 경쟁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성숙 시장인 만큼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용량·중저가라는 단순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장기적인 생존이 불가능한 만큼, 현지 소비 습관을 반영한 메뉴 구성과 안정적인 물류 공급망,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 구축이 뒷받침되어야 시장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브랜드 로고 개편은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고객과 만나기 위한 정비의 일환"이라며 "일본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다양한 시장에서 합리적인 커피 경험을 알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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