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는 PE발 세컨더리펀드 수두룩한데…국내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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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컨더리 거래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해외에서는 사모펀드(PEF)운용사를 중심으로 대형 세컨더리 펀드가 속속 탄생하고 있다. 전용 자금을 넉넉히 대비해둔 덕에 PEF 운용사들은 세컨더리 거래를 원활히 진행하고, 더욱 수월하게 포트폴리오를 매각해 수익률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세컨더리 거래가 늘어가고 있는 만큼 관련 펀드를 조성하는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군인공제회, 산업은행 등 국내 출자자(LP)들도 꾸준히 세컨더리 전용 출자사업에 나서면서 국내 PEF 운용사들 역시 세컨더리 펀드 조성에 적극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픽사베이)

12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PEF들의 세컨더리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전용 펀드 수도 올해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새해부터 펀드 결성 소식을 전해온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파리에 본사를 둔 유럽 최대 PEF 운용사 아르디안은 300억달러(약 42조 939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해 역대 최대 규모 세컨더리 펀드 결성 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군인공제회가 세컨더리 부문을 신설하면서 세컨더리 펀드에 대한 투자사들의 관심이 움트기 시작했다. 군인공제회는 2023년 말 국내 블라인드펀드 세컨더리 분야에 IMM인베스트먼트와 DSC인베스트먼트를 공동 선정해 각각 200억원을 출자했다. 이에 IMM인베는 지난해 12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인 IMM세컨더리제6호를 결성했다.

산업은행 역시 세컨더리 분야 펀드출자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가장 최근인 지난해 연말 인수·합병(M&A)과 세컨더리 시장 활성화를 위한 펀드출자사업을 공고했다. 세컨더리 부문에서는 위탁운용사(GP) 2곳에 600억원을 출자하고, 2000억원 규모 자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최종 GP는 오는 2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이같은 분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은 아니다. 세컨더리 거래는 활발하지만 펀드 조성 움직임은 미미한 상황인 것이다.

그간 세컨더리 거래를 대하는 PEF 운용사들의 반응은 탐탁지 않았다. 좋은 딜이 있으면 독점하는 게 업계의 당연한 분위기일뿐더러 마치 ‘마른 수건에서 물기를 짜내는 것’처럼 이미 다른 운용사가 최대치로 성장시켜 놓은 매물이라 성장 여력이 적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세컨더리 거래를 위해 전용 펀드까지 조성하기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에서도 전용 펀드를 조성하는 등 세컨더리 시장 확대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오영, 에코비트와 같은 조 단위 중대형 세컨더리 거래가 많아지고 있고 관련 매물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속된 경기침체로 전략적 투자자(SI)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면서 원매자로 나서는 경우도 줄고 있기 때문에 PEF들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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