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철도 운영·유지관리 첫 수주…K철도 해외 진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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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T-7 운영·유지보수 사업 계약식

MRT-7 운영·유지보수 사업 계약식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철도 차량 수출을 넘어 운영과 유지·관리까지 아우르는 ‘K-철도’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국토부는 마닐라 도시철도 MRT-7 운영·유지보수 사업 계약식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달 20일부터 23일까지 백원국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필리핀에 파견하고 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을 비롯해 총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수주지원단은 이날 오전 10시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교통부 차관과 면담을 진행했다.

철도 운영·유지보수 분야에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12월 개통을 앞둔 MRT-7호선은 사업자인 산 미구엘사가 효율적인 철도 운행을 위해 운영·유지보수 사업을 발주했다. 지난해 9월 코레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업 규모는 약 1200억원이다.

2016년부터 MRT-7호선 운영·유지보수 자문사업을 수행하며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는 게 코레일 측 설명이다. 코레일은 올 7월부터 총 28명의 관리자급 전문가(산미구엘에서 현지 직원 채용)를 투입해 향후 10년간 MRT-7의 운전, 관제, 역 운영은 물론 차량 및 시설 유지보수 업무까지 맡게 된다.

백 차관은 지오반니 로페즈(Giovanni Z. Lopez) 필리핀 교통부 차관과 면담을 통해 필리핀의 남북통근철도 운영·유지보수 사업, 다바오·일로일로 공항 투자개발사업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차량 수출(약 2700억원), 올해 2월 모로코 메트로 차량 수출(2조2000억원) 등의 성과를 냈다.

백 차관은 “이번 수주지원단 파견을 계기로 한-필 교통 인프라 협력이 한층 더 가까워졌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K-철도가 해외시장에서 계획부터 운영·유지보수까지 책임지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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