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해소' CR리츠 1호 출격…수성레이크우방 288가구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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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방 미분양 주택 해소 방안으로 제시한 기업구조조정(CR) 리츠(부동산투자회사) 1호가 출시됐다. 대구 미분양 주택 288가구를 매입하기 위한 리츠다. 정부가 지난해 3월 미분양 대책으로 CR 리츠 재도입을 공표한 지 1년여 만이다.

'미분양 해소' CR리츠 1호 출격…수성레이크우방 288가구 매입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JB자산운용이 설립한 ‘제이비와이에스케이제2호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가 전날 등록 절차를 마쳤다. 국토교통부에 영업 등록을 신청한 뒤 금융위원회 검토 절차까지 마친 첫 사례다.

이번에 출시된 리츠는 대구 수성구 ‘수성레이크 우방 아이유쉘’ 미분양 주택 288가구를 매입할 예정이다. 매입 후 전세 형태로 운영한 뒤 시장 상황에 맞춰 매각하고 청산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설립 자본금은 3억원, 자금 모집 목표는 467억원이다. 단지는 지난해 3월 준공됐지만 입주율이 20%대에 그쳤다. 대표적인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으로 분류됐다.

CR 리츠는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미분양 주택을 사들인 뒤 임대로 운영하다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매각해 수익을 내는 투자회사를 뜻한다. 미분양 증가로 재무 부담이 커진 시공사엔 투자금을 지원할 수 있고, 투자사는 경기가 회복됐을 때 집을 다시 팔아 수익을 회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정부는 지난해 3월 지방 미분양 주택 감축을 위해 CR 리츠 출시 계획을 밝혔다. 정부 주도로 매입하기보다 민간에서 미분양을 소화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정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CR 리츠 특별상담창구 등을 통해 출시를 지원했다. 자산운용사들이 당초 작년 출시를 목표로 잡았지만 경기 침체 지속으로 사업 참여가 지지부진했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CR 리츠를 출시하기 위해 영업 등록을 신청한 곳이 다수 있었다”면서도 “사업 구조와 가격 등을 놓고 내부 견해차가 큰 곳이 많아 정식 출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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