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15일 창설 76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해병대는 1949년 4월 15일, 신현준 초대사령관(중령)을 비롯한 380명의 소수 병력과 장비로 진해 덕산비행장에서 창설됐다. 이후 진주, 제주도 공비토벌 작전에 참가한 데 이어 6·25 전쟁의 인천상륙작전 및 서울 탈환작전, 도솔산 전투 등 수많은 전투를 치렀다. 1965년엔 해병대 제2여단(청룡부대)이 베트남전에 파평돼 북베트남 공산군과 맞섰다. 1개 중대로 적 2개 연대급 공세를 분쇄한 짜빈동 전투를 비롯해 160회 이상의 전투를 했다. 2010년 11월 23일엔 북한의 기습적 연평도 포격 도발에 피해를 입고도 반격에 나서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날 경기 화성시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행사에서 주일석 해병대 사령관(중장)은 "오늘의 해병대는 오직 국가를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바쳤던 선배 해병들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이를 이어가려는 현 구성원 모두의 땀과 열정이 있었기에 존재한다"며 "앞으로도 해병대 깃발 아래 단결하고 화합해 국민께 신뢰받는 국민의 군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념식에는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국민의힘)과 안규백 의원(더불어민주당), 역대 해병대사령관을 비롯한 예비역, 현역 장병, 자매결연단체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주 사령관은 창설 76주년 기념식에서 청해부대 파병 중 우리 국민 구출 작전 등에서 큰 역할을 한 특수수색대 이주원 상사에게 '충성상'을, 심정지 시민 구조 등을 통해 해병대 전통을 몸소 실천한 2사단 박민욱 대위에게 '명예상'을 각각 수여했다. 장병 병영생활여건 개선 등에 헌신한 한경섭 5급 군무원에게는 '도전상'을 수여했다. 3대가 해병대 현역으로 복무한 6개 가문을 선발해 해병대 병역명문가 인증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6·25전쟁에 참전한 조부와 해병대 부사관으로 복무한 부친에 이어 해병의 길을 선택한 이세민 병장은 "내가 선택한 해병대로부터 사랑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헌신이 영예롭게 인정받을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