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불안" 게시글 넘치더니…잘 나가던 빅테크 직원도 '벌벌'

1 week ago 10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빅테크 등 적지 않은 기업들 사이에서 예외없이 대규모 감원이 반복되자 이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가 출시됐다. 감원 조짐을 미리 포착할 수 있는 사전 징후도 공유되는 공간이란 설명이다.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는 21일 전 세계 기업들의 감원 현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레이오프 트래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감원 국면에서 직장인들이 겪는 정보 공백과 불안감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레이오프 트래커는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감원 소식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한국·미국·인도 등 전 세계 18개 국가 기업들의 감원 현황을 국가·규모·시점별로 확인할 수 있다.

언론 보도나 공식 발표로 확인된 정보뿐 아니라 블라인드 현직자들이 공유하는 사전 징후도 단계별로 제공한다. 회사가 공식적으로 감원을 발표하기 전 내부 구성원들이 포착한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블라인드는 대규모 감원 국면에서 직장인들 불안 심리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공간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감원 속 테크 재직자들의 사기 추락'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대규모 감원 국면에서 업계의 변화를 가장 생생하게 반영하는 곳은 블라인드밖에 없다"며 "최근 몇 달간 블라인드에서 현직자들이 제보한 내용이 실제로 현실화된 사례가 반복됐다"고 전했따.

실리콘밸리 대규모 감원이 시작된 2022년 가을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아마존·구글 등 주요 테크 기업의 블라인드 사용자 수는 평년보다 최대 3배가량 늘었다.

게시글 성격도 달라졌다. 감원 이전엔 연봉 인상이나 승진 등 커리어 성공 관련 게시글이 고용 불안 관련 글보다 4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대규모 감원 이후에는 흐름이 뒤집혔다. 고용 불안 관련 게시글이 성공 관련 글보다 1.5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 취업에 관한 인식 변화도 포착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간 빅테크 취업이 풍요로운 삶과 안정적 고용을 보장하는 것처럼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22년 대규모 감원을 시작으로 이 같은 인식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실제 한 메타 재직자는 이 매체를 통해 블라인드에서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는 동료들과 교류하고 심리적 위로를 얻는다고 털어놨다.

블라인드 레이오프 트래커는 별도 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블라인드 공식 웹페이지에서 무료로 지원된다.

문성욱 블라인드 대표는 "미국 블라인드는 개개인의 커리어 계획을 나누던 공간에서 집단적 불안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며 "어쩌면 내일 당장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상황에서 어떻게 업무 의욕을 유지할 수 있겠냐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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