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별명은 ‘계절의 여왕’이다. 황금연휴와 함께 봄기운이 절정을 맞으면서 나들이를 가는 사람도 자연스레 늘어난다. 항공권 가격 급등으로 해외여행 부담이 커진 가운데 국내 소도시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봄철 흐드러진 철쭉, 튤립, 장미부터 판소리, 마임까지 볼거리로 채운 지역 축제가 이달 줄이어 열린다. 맛집과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입소문을 탄 소도시엔 ‘로컬힙’을 추구하는 2030세대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꽃 구경하고 판소리와 마임 공연도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리조트는 5월 초 객실 예약률 90%를 넘겼다. 어린이날 여행 수요에 더해 폭등한 항공 요금에 부담을 느낀 내국인들이 해외 대신 국내여행으로 발길을 돌리면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내국인의 지역 여행 횟수는 3931만 회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5월은 특색 있는 지역 축제가 몰려 국내 여행을 가기 좋은 시기다. 전남 담양군과 보성군에서는 이날부터 각각 담양대나무축제와 보성다향대축제가 열린다. 보성다향대축제에선 녹차 만들기, 찻잎 따기 등의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담양대나무축제에선 고즈넉한 담양 죽녹원을 구경하고 인근 관방천에서 대나무 뗏목을 탈 수 있다. 전남 함평군은 오는 5일까지 함평나비대축제를 개최한다. 형형색색의 꽃과 20만 마리 이상의 나비를 함께 볼 수 있어 봄나들이를 계획하는 가족 여행객에게 제격이다.
문화 공연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전북 남원시에서 열리는 춘향제를 빼놓을 수 없다. 6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엔 춘향전을 주제로 한 국악 공연과 명창들의 판소리부터 랩배틀까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이 마련됐다. 강원 춘천시는 24일 춘천마임축제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영국 런던마임축제, 프랑스 미모스축제와 함께 세계 3대 마임축제로 꼽힌다. 올해는 60개 이상의 공연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봄꽃이 절정을 맞으면서 꽃을 주제로 한 지역 축제도 여럿 열린다. 5월 초 절정을 이루는 철쭉은 10일까지 열리는 경남 합천군의 황매산철쭉축제에서, 꽃의 여왕인 장미는 22일부터 열리는 전남 곡성군의 곡성세계장미축제에서 감상할 수 있다. 충남 태안군에선 세계튤립꽃박람회와 국제원예치유박람회가 같이 운영된다. 튤립박람회는 6일까지, 원예치유박람회는 24일까지다.
‘핫한 콘텐츠’ 품자 2030 줄이어
2030세대에서 입소문을 타는 소도시도 늘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순식간에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강원 영월군이 대표적이다. 영화의 주된 배경이자 단종 유배지였던 청령포는 물론 단종이 묻힌 장릉 역시 SNS에서 인기 여행지가 됐다. 지난달 열린 영월 단종문화제 방문객은 평년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난 4만 명을 기록했다.
충남 예산군은 맛집이 몰린 예산시장이 젊은 세대를 모았다. 예산시장은 2023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예산군과 협력해 현대화하면서 다양한 먹거리를 들여왔다. 최근엔 공포영화 ‘살목지’가 인기를 끌면서 실제 배경인 예산 살목지를 찾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SNS와 드라마로 화제로 떠오른 소도시도 많다. 경남 하동군은 최근 유튜버 ‘빠니보틀’이 김선태 전 충주시 홍보주무관과 함께 여행하면서 인터넷에서 화제를 끌었다. 하동은 경상·전라 지역이 마주하는 전통시장인 화개장터로 유명하다.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진 포항 청하공진시장과 수원 행궁동, 사진 명소로 꼽히는 강원 동해시 묵호항, 충북 단양강 잔도길 등도 SNS에서 인기다.
지방 소도시 여행을 간다면 정부에서 주는 각종 혜택도 챙길 수 있다. 정부는 ‘지역사랑 휴가지원’ 사업으로 완도 밀양 고창 등 16개 지역을 관광할 때 숙박, 식사 등의 요금을 50% 지원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에서 신청한 뒤 환급받는 구조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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