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호남권 아동정신건강포럼
실질적 개입 모델 협력 가능성 제시
1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아동 정신건강의 이해와 효과적인 가족지원 모델 제안’이라는 제목의 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이 광주 북구을 전진숙 의원, 한국정신건강복지센터협회, 한국정신재활시설협회와 공동 주최했으며 아동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부모-자녀 관계 개선 모델과 지역사회 협력 전략을 주제로, 전문가 강연과 토론, 질의응답이 활발히 이어졌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주연 전남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양육에서의 통제와 자율 사이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이의 일상을 지켜주는 것이 부모의 첫 번째 역할”이라며 정신질환의 위험 징후가 포착되는 순간의 민감한 개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했다.
하경희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월드비전과 서울시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지원기관 ‘아이존’이 공동 개발한 3년간의 프로그램을 분석하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한 활동이 아동의 정서 안정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었다고 밝혔다.해당 프로그램은 정서 표현, 애착, 의사소통을 주제로 부모-자녀가 함께 활동하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는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현장 실무자와 부모 모두에게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월드비전은 이 프로그램을 공모사업 형태로 확산할 계획이다.
패널 토론과 종합 질의응답 시간에는 광주시교육청, 복지관, 정신건강복지센터, NGO 등 다양한 기관의 패널들이 각자의 현장 경험을 공유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고, 청중으로 참여한 실무자들도 직접 질문을 던졌다.
김광무 월드비전 국내사업전략팀 팀장은 “공공-민간-지역이 함께하는 구조화된 사례 관리 체계가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포럼은 정신건강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복지, 통합, 미래 자원과 직결된 과제임을 환기하며, 지역 중심의 가족 개입 모델을 실질적으로 제시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전 의원은 축사에서 “아동 정신건강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복지와 연결된 과제”라며 “이번 포럼이 지역 협력 기반 조성과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호남과 영남 등 지방 중심의 정신건강포럼을 개최해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들을 예정이다. 김순이 월드비전 국내사업본부장은 포럼에서 “단순한 치료를 넘어 지역사회 안에서 회복과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월드비전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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