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유상증자에 뿔난 주주 달래기 나서

3 days ago 6

3조6000억 증자 카드후 주가 급락
손재일 대표 “해외 수주 위한 결정”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25일 경기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25일 경기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 원의 유상증자에 대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밝히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해외에서 수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25일 경기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차입 방식으로 단기간에 부채 비율이 높아지면 최근 빠르게 회복하는 유럽 방산업체와의 입찰 경쟁에서 불리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진국 경쟁 방산업체들의 견제를 뛰어넘으려면 대규모 현지 신속 투자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 번 구매하면 30년 이상 사용하는 방산 제품 특성상 무기 구매 국가들은 공급 회사의 재무 안정성을 중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기간의 급성장과 선수금이 부채로 잡히는 회계 방식 때문에 이미 부채 비율이 지난해 말 연결 기준 281.3%로 높다. 이에 부채 비율을 더 높이는 차입 방식 대신 유상증자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일부 주주는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향후 2년간 추가로 6조 원대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회사가 주주가치를 희석시키는 증자 카드를 꺼낸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앞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자본시장 역대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장이 일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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