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더피크 도산’ 2367억에 낙찰…명품관 DNA 입힌 하이엔드 주거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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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더피크 도산’ 2367억에 낙찰…명품관 DNA 입힌 하이엔드 주거 만들까

‘도산공원 영구조망 ’입지에도
PF 경색 못견디고 공매로 나와

김동선 독립경영 앞둔 갤러리아
최근 ‘부동산 쇼핑’만 6500억
압구정 명품관과 지척 위치
백화점 본업과 시너지 노릴듯

더피크 도산 투시도. RDBK 제공

더피크 도산 투시도. RDBK 제공

한화갤러리아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 초고가 주거 개발사업 ‘더피크 도산’ 용지를 2367억원에 낙찰받았다.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과 가까운 ‘도산공원 영구조망’ 하이엔드 주거 사업지를 품으면서 백화점을 넘어 부동산 개발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행보에 한층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9일 진행된 더피크 도산 사업 용지 공매에서 2367억원을 써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더피크 도산은 부동산 개발업체 알비디케이(RBDK)가 신사동 633-3번지 일대에서 추진하던 지하 5층~지상 20층, 총 26가구 규모의 초고가 주거단지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뫼롱의 아시아 첫 주거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던 사업이다. 분양가는 주택형별로 150억~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사업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을 견디지 못하고 사업이 좌초되면서 부지는 공매로 넘어갔다. 이번 낙찰가는 1회차 최저입찰가(3245억5100만원)의 약 73% 수준이다. 이번 입찰에는 한화갤러리아 외에 대형 건설사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라이트부동산중개 대표는 “당초 2000억원 아래에서 낙찰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도산공원 영구조망 입지에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다 보니 경쟁이 심화했다”며 “부동산 시장도 갈수록 양극화가 되고 있어 진정한 우량자산으로는 돈이 더 흘러가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한화갤러리아가 부지 용도를 바꾸지 않고 프리미엄 주거 사업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백화점 본업과의 시너지를 노린 베팅이라는 분석이다. 사업지가 갤러리아 명품관과 인접한 데다 최고 수백억 원대 주거 상품의 예상 수요층이 명품관 고객층과 겹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VIP 고객 기반으로 성과를 내온 한화갤러리아의 운영 역량이 하이엔드 주거와도 결이 맞는다는 시각이다.

이번 낙찰로 한화갤러리아의 부동산 매입 누적 규모는 약 6500억원으로 불어났다. 한화갤러리아는 2023년 4월 신사동 부지·건물을 895억원에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청담동 부지(225억원), 2025년 마포구 서교동 H스퀘어(875억원)를 잇달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중구 순화빌딩을 2135억원에 매입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더피크 도산 인수는 사옥·거점 확보 성격이 짙었던 기존 매입과 달리 좌초된 개발사업을 직접 인수해 완성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 같은 행보는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의 독립경영 체제 출범과 맞물려 있다. 한화그룹은 다음 달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 지주사를 출범시키며 산하에 김 부사장이 맡아왔던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를 편입한다. 백화점과 식음료(F&B), 부동산 개발을 아우르는 라이프 부문 포트폴리오가 구체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신규 투자나 주요 사업 관련 사안은 공시 내용 외에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갤러리아 명품관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백화점과 VIP 고객 기반을 운영하는 유통 기업입니다.
서울 신사동 ‘더피크 도산’ 부지를 2367억원에 낙찰받아 하이엔드 주거 개발 사업을 인수하며 부동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백화점 본업과 F&B 역량을 결합하여 라이프스타일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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