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올드&] 신약 임상건수 5년 만에 두배 급증
투입비 美의 절반… 완료속도도 빨라
中업체, 글로벌 기술이전 ‘빅딜’ 견인… 美, 中바이오 분야 투자 제한 나서
“빅파마들, 中과 완전 단절 불가능”… G2갈등, 한국기업에 기회 기대감도

● 中 글로벌 바이오 빅딜 48% 차지
중국에서 신약 임상시험이 늘고 있는 이유는 미국 등 서구권에 비해 임상에 투입되는 비용과 소요 시간이 적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중국에서 진행하는 임상시험 비용이 미국보다 50∼60% 저렴하고 완료 속도가 더 빠르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중국이 최근 경제 성장을 견인할 전략 사업으로 바이오를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기록적인 수치”라고 평가했다.
● 미국의 中 견제, 韓 기업에는 기회
중국의 기세가 등등해지자 미국에서는 빠르게 중국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고 나섰다. 미국 하원 중국공산당 특별위원회는 최근 ‘바이오기술 투자 국가안보법(BINSA)’을 발의했다. 지난해 통과된 ‘2025 포괄적 해외 투자 국가안보법(COINS Act)’ 적용 대상에 바이오 분야를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연구개발부터 임상시험까지 바이오 산업 전반에 걸쳐 미국 기업이 중국 기업과 기술 이전 계약을 맺거나 지분 투자 등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 재무부의 심사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의 대중국 투자 제한 정책이 바이오 산업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으로 투자 업계는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매력도가 다소 떨어졌지만, 장기적으로는 회복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토니 렌 맥쿼리캐피털 아시아 헬스케어 연구 책임자는 “(미국의 BINSA 발의는) 중국 바이오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미국 기업들이) 중국 바이오 기술과 완전히 단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중국 바이오 기업의 투자 가치가 크게 떨어졌지만 “추가적인 하락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바이오 업계에서 미중 간의 갈등은 한국 기업에는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가 주춤하는 사이 다음 타자인 한국 바이오 기업들에 투자 기회가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이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눈여겨보는 나라가 중국과 한국”이라며 “(중국이 주춤하는 지금이) 한국 기업에는 골든타임이다”라고 했다. 규모가 크지 않은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 이전 계약을 통한 빠른 신약 사업화가 가장 유력한 생존 방식이기 때문이다. 김은희 한국바이오협회 산업통계팀장은 “향후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 성과의 조기 사업화 여부가 기업 성장의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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