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외형 확대 속도' 미래 '안정 최우선' NH '가입 문턱 확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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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시대 본격 개막]
같은 IMA, 다른 승부수…대형 3사 ‘운용 전략’ 제각각
한국투자, 기업금융 자산 앞세워 IMA 외형 확대 선도
미래에셋, 캐리형 자산에 메자닌·비상장으로 알파 추구
NH證, 사전 자산 확정·WM 연계·접근성 강화로 차별화
“판매 규모보다 어떤 자산으로 어떤 성과 내느냐가 승부처”

  • 등록 2026-04-21 오전 6:10:03

    수정 2026-04-21 오전 6:10:03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종합투자계좌(IMA) 시장에서 대형 증권사들의 경쟁이 단순한 판매전에서 운용 전략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선발주자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006800)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운용 색깔을 드러내는 가운데, 최근 시장에 합류한 NH투자증권(005940)도 후발주자 전략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같은 IMA라도 편입 자산과 타깃 고객, 딜 소싱 구조에 따라 상품의 성격은 크게 달라진다. 기대수익과 안정성의 균형 역시 판매 기반과 운용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업계가 앞으로 IMA 경쟁의 핵심을 운용 전략과 성과로 보는 이유다. 결국 IMA 경쟁의 승부는 판매 규모보다 어떤 자산으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노하우가 밑거름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뒤 IMA 4호 상품까지 출시하며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함께 지정된 미래에셋증권은 1~2호 상품만 선보이며 상대적으로 신중한 운용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모집 규모도 한국투자증권 2조 4000억원, 미래에셋증권 2000억원으로 격차가 뚜렷하다.

한국투자증권이 이처럼 속도를 낼 수 있는 건 IMA를 단순한 자금 조달 수단이 아닌, 고객 자본을 기업 성장 자금과 연결하는 핵심 통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발행어음을 대규모로 운용하며 축적한 자산 배분 노하우와 리스크 관리 체계도 밑거름이 됐다. 탄탄한 자산 운용 역량에 시장의 수요와 자사의 강력한 딜 공급 능력이 맞물리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러한 전략은 실제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한국투자 IMA S1’의 순자산총액은 1조 1243억원 규모다. 구체적으로는 대출 5982억원, 수익증권 4540억원, MMF 672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기업금융 활성화라는 IMA의 본래 도입 취지에 맞춰 기업금융 관련 자산 비중을 대폭 높인 점이 눈에 띈다.

한국투자증권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한 수익 추구를 운용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특정 자산이나 단기적인 딜에 의존하기보다 시장의 변동성을 견뎌낼 수 있는 명확한 자산 배분 원칙과 사후 관리에 집중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포석이다. 투자 집행 과정에서도 속도보다 안정성을 우선해 내부 통제 가이드라인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 안정 수익 쌓은 뒤 알파 추구

미래에셋증권의 전략은 비교적 결이 다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캐리형 자산으로 기초 체력을 확보한 뒤 메자닌(CB·BW)이나 비상장주식 등에서 알파 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추가 기회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보다 보수적이면서도 실익을 챙기는 구조로 풀이된다.

실제 운용 지표에선 이러한 특징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지난달 23일 기준 ‘미래에셋 IMA 1호’의 순자산총액은 1007억 1100만원 규모다. 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채권이 799억 39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예금(86억 6700만원), 대출(70억 6300만원), 주식(49억 9900만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현재 채권 비중이 높아 보이는 것은 분류 기준에 따른 착시일 뿐, 실제로는 계열사와 외부 IB 채널을 망라해 다양한 자산을 편입 중”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3000억원 규모의 IMA 상품 추가 모집을 통해 운용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WM 연계·접근성 강화로 차별화

최근 시장에 합류한 NH투자증권은 후발주자답게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자금 모집에 앞서 주요 편입 자산을 미리 검증·확정해 운용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금을 먼저 모은 뒤 투자처를 찾기보다 어떤 자산을 담을지 상당 부분 가시화한 뒤 고객을 받는 구조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신뢰와 안정성 입증’에 방점을 찍고 있다. 1호 상품의 목표 수익률을 연 4% 수준으로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수익을 무리하게 좇기보다 중위험·중수익 자산으로 안정적인 운용 실적을 쌓아 고객 신뢰를 먼저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고객 전략에서도 후발주자 색깔을 분명히 했다. 40대 이상 고액자산가와 법인을 주 타깃으로 삼으면서도 최소 가입 금액을 10만원으로 낮춰 일반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여기에 강한 WM(자산관리) 네트워크를 활용해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고 고객 저변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IMA 1호 상품은 수익성보다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우량 국내 인수금융과 기업대출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며 “운용 성과가 입증되고 시장 여건이 뒷받침되면 상품 유형을 다변화하고 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우량 자산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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