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호반그룹이 지분 확대하자 이틀째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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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호반건설, 지분 추가 인수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 가능성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가가 연 이틀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부각된 탓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3만4700원(29.94%) 오른 15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칼 주가는 이틀 연속 거래 제한 폭까지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우선주인 한진칼우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쳤다.

한진칼 주가를 끌어올린 건 호반그룹이다. 한진칼 2대 주주인 호반건설은 12일 한진칼 지분을 추가 확보해 보유 지분을 기존 17.44%에서 18.46%까지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최대 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20.13%)과의 지분 격차는 1.67%포인트로 줄었다.

호반그룹은 지분 확대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경영권 참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실제로 호반그룹은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회사 측 임원 보수 인상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면서 분쟁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조 회장 측 우군 지분을 고려할 때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칼 지배구조를 보면 미국 델타항공(14.90%)과 한국산업은행(10.58%)이 주요 주주에 포함되는데 이들은 조 회장 측 우군으로 평가된다. 조 회장 측과 이들의 지분을 합치면 45.61%로 호반그룹에 크게 앞선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호반그룹이 대한항공 인수를 원하는 건 어느 정도 기정사실”이라며 “이에 대비해 조 회장도 추가적인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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