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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한국전력공사 신임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이 유력한 홍의락 전 국회의원.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한국남동발전 등 주요 공기업의 차기 사장 인선이 본격화했다. 오는 7월 정부가 발전공기업 5사 기능 재편과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할 예정으로, 이번 인사는 단순한 기관장 교체를 넘어 새 정부의 에너지 공기업 개편 방향을 가늠할 첫 단추가 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이달 중순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꾸리고 신임 사장 공모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현 김동철 사장이 오는 9월 19일로 3년의 법정 임기가 끝나는 데 따른 후임 인선 절차다.
가스공사도 차기 사장 선임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 4월 신임 사장 공모를 실시하고 재정경제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 심의 등 후보를 추리는 절차를 진행 중으로 이르면 7월 중 신임 사장이 확정될 전망이다. 최연혜 현 사장의 법정 임기가 지난 연말 종료된 가스공사는 이미 지난해 말 한 차례 신임 사장 공모를 진행했으나 정부가 ‘적정 후보자 없음’으로 결론 내면서 재공모를 진행해 왔다.
강기윤 전 사장의 사퇴로 사장 공석 상태인 남동발전도 지난 8~16일 신임 사장 후보자의 서류 접수를 진행한 데 이어 내달 초 후보자 면접 전형을 진행하는 등 신임 사장 인선 절차가 한창이다.
이번 인선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권 인사가 다시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는 점이다. 한전 신임 사장으로는 6·3 지방선거에 불출마한 강기정 광주시장이 정재훈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이호현 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을 비롯한 관료 출신 인사와 함께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가스공사의 신임 사장으로도 홍의락 전 국회의원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홍 전 의원은 가스공사 본사가 있는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19·20대 국회에서 활동했으며, 6·3 지방선거 때도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캠프에서 일한 바 있다.
주요 에너지 공기업 수장은 지금까지 관료나 업계 출신이 맡아 왔으나 지난 윤석열 정부 들어 정치권 출신 발탁 사례가 늘었다.
김동철 현 한전 사장은 4선 국회의원 출신이고, 최연혜 현 가스공사 사장도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전기·가스요금 조정 등이 정부 통제 아래 있는 만큼 전문성과 함께 정부·국회와의 조율 능력 등 정무적 역량도 중요한 자질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업계의 관심은 남동발전 사장 인선에 쏠려 있다. 남동발전 신임 사장 공모는 5개 발전 공기업(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통합 작업 직전 이뤄질 예정으로, 이번에 선임되는 사장이 통합 작업을 직접 이끌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남동발전 신임 사장이 ‘마지막 사장’이 되는 것은 물론, 향후 진행될 통합 발전사 초대 사장 선임 과정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머지 4개 발전사의 사장은 전 정부에서 임명돼 내년 9~10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만큼, 현 정부에서 임명된 유일한 발전 공기업 사장으로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발전 5사 통합 작업과 별개로 주요 발전사 사장직을 계속 비워두는 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현실적으론 남동발전 신임 사장이 앞으로 진행될 통합 발전사 사장 공모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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