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2.6%로 상향…반도체 낙관 땐 성장률 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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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6%로 대폭 높였다. 반도체 수출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1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을 크게 웃돈 영향이다. 중동발 고유가 부담을 반영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2%에서 2.7%로 상향했다.

한은은 28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이는 잠재성장률로 추정되는 약 1.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2월 전망보다도 0.6%포인트(P) 올렸는데, 2021년 5월 성장률 전망을 3.0%에서 4.0%로 조정한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상향 폭이다.

성장률 전망 조정의 핵심 배경은 반도체 수출이다.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7%로, 한은의 기존 전망치 0.9%를 크게 웃돌았다. 한은 조사국은 중동발 공급 충격이 추경 등 정부 정책으로 일부 완충되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경기와 정보기술(IT) 수출 확대가 성장률을 0.7%P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추경과 증시 호황도 각각 0.2%P, 0.1%P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반면 중동 전쟁은 성장률을 0.4%P 낮추는 변수로 평가됐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스1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스1

한은은 올해 재화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4.9%로 높였다. 지난 2월 전망치 2.1%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2.4%에서 4.4%로 올렸고, 민간소비 증가율은 1.8%에서 2.0%로 조정했다.

다만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1.0%에서 0.6%로 낮췄다. 경상수지 흑자 전망은 1700억 달러에서 2500억 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1231억 달러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8%에서 2.1%로 상향했다. 한은은 반도체 사이클이 내년까지 이어지며 성장 흐름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총재는 "성장세가 상향 조정된 것은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반도체가 단기간에 생산을 늘리기 어려운 품목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더 강한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기본 전망보다 0.5%P 높아져 3%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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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동 정세는 성장과 물가를 동시에 흔들 변수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빠르게 재개될 경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각각 0.1%P 높아지고, 물가상승률은 올해 0.2%P, 내년 0.3%P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대로 협상 교착이 장기화하고 연말까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이 이어질 경우 성장률은 올해 0.5%P, 내년 0.3%P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각각 0.3%P, 0.5%P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물가 전망은 크게 높아졌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7%로 전망했다. 이는 2023년 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도 2.1%에서 2.4%로 올렸다. 물가 상승세는 올해 8월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0%에서 2.3%로 상향goT다. 한은은 내년에는 유가 측 비용 압력이 줄어들더라도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커지면서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모두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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