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농가 '키울수록 적자'라는데…"나도 힘들어" 사룟값 올린 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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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15 16:43 수정2025.05.15 16:45

한우 사육농가의 축사 내부 모습.

한우 사육농가의 축사 내부 모습.

한우농가가 시름시름 앓고 있다. 마리당 170만원의 순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값 하락과 사룟값 인상에 시달린 결과다. 한우 농가의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사료 업계 1위 업체인 농협사료가 사료 가격을 재차 인상할 계획을 세운 결과다.

15일 전국한우협회에 따르면 농협사료는 오는 19일부터 전 축종 사료 가격을 ㎏당 15원 인상하기로 했다. 한우협회는 설명서를 통해 "농협사료는 원·달러 환율과 곡물 가격이 고공행진한 데다 경비도 오르는 것을 반영해 인상에 나섰다고 설명했다"며 "실상은 농가의 절박한 현실과 상생을 외면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한우협회는 한우 1마리당 170만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한우 농가는 한우(육우 기준) 한마리당 202만원의 순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농가의 한우 순손익은 총수입에서 사육비와 인력비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사료비는 전체 육우 생산비의 57.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압도적이다.

한우협회는 "달러는 내림세를 돌아섰고 국제 곡물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6월 이후 수입단가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일방적 인상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협은 6월 1일에도 4대 공판장의 도축해체수수료도 1만원을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우 농가는 치솟는 사룟값 등이 작용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한우농가가 무너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며 2021년 말 한우농가는 8만9824호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 7만8474호로 급감했다.

사료 가격을 인상하는 농협사료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2년 121억원에서 2023년 659억원, 2024년 606억원으로 치솟았다. 농협사료는 2023년과 2024년 배당으로 순이익의 절반가랑인 160억원씩을 모회사인 농협경제지주에 지급하기로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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