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1억 결제…외국인 VIP 모시는 백화점

1 week ago 15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쇼핑하는 외국인 관광객.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쇼핑하는 외국인 관광객. /현대백화점 제공

피부과 시술을 위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인도 인플루언서 A씨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명품 가방과 한국 브랜드 향수 등을 1억원어치 샀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병원과 연계해 운영하는 외국인 VIP 서비스를 이용했다. 그는 “퍼스널 쇼핑 서비스가 있어 편리했다. 다음엔 구매 품목을 사전에 요청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화점이 외국인 VIP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원화 약세와 K컬처 효과로 급증한 외국인 관광객이 백화점 매출을 끌어올리는 핵심 고객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달 외국인 의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메디컬 VIP 쇼핑 의전 서비스’를 도입했다. 강남 지역의 피부과 성형외과 등과 협업해 외국인 의료 관광객에게 VIP 쇼핑 서비스를 소개한다. 서비스 이용 고객이 전용 차량을 타고 방문하면 1 대 1 전담 컨시어지를 배정하고, 퍼스널 쇼퍼룸과 함께 면세와 환전 등도 지원한다.

현대백화점이 의료 관광객 전용 VIP 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평균 지출액이 일반 관광객보다 많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 관광객의 1인당 지출 경비는 약 775만원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액(92만원)의 8배를 웃돌았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피부과 성형외과가 몰려 있는 강남에 있어 지리적 이점도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올 들어 지난달까지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번 방한하는 단골 VIP를 겨냥한 외국인 전용 멤버십도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푸드마켓과 식음료(F&B) 할인권을 제공하는 등 외국인 VIP 멤버십을 확대한 결과 올해 1~5월 외국인 VIP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늘어났다. 연내 외국인 VIP 전용 라운지도 마련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한국 전통 자개 문양 디자인을 적용한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를 선보여 소장 가치를 높이기도 했다. 출시 반년 만에 누적 발급 건수가 12만 장을 넘어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에 여러 번 방문하는 외국인 VIP 고객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선점하고 재방문을 유도해 단골로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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