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 몰고 온 ‘이중 고기압’ 못 뚫고 방향 틀어 평년 1~8월의 13.5건 크게 웃돌아… 6월 이후에 18개 발생, 모두 우회 폭염에 상승한 해수면 온도 영향… 가을철 더 강력해진 태풍 가능성 올 들어 평년의 2배에 가까운 태풍이 발생했지만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630km 해상에서 발생한 제24호 태풍 ‘크로반’도 규슈 남쪽 해상으로 이동하며 한반도를 비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극한 폭염을 몰고 온 ‘이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으면서 태풍 길목을 막은 탓이다. 여름 태풍이 사라지면서 돌발 가뭄이 심해지고 가을철 더 강력한 태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풍, 한반도 ‘이중 고기압’ 못 뚫고 우회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 세계적으로 23건의 태풍이 발생했다. 평년(1991∼2020년) 13.5건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전 지구 해수면 온도가 치솟으면서 대류 활동이 활발해지고 태풍 발생 빈도와 강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이 중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은 0건이다. 국내에 연평균 3.1건의 태풍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반경 240km의 크로반은 시속 76km로 한반도를 바라보며 북서진 중이다. 4일까지 남해상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5일 방향을 틀어 일본 남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 4일 제주 먼 바다와 남해에 풍랑이 일겠지만 태풍이 발생시킨 기압 차이로 부는 것이고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제23호 태풍 ‘방랑’은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 동남동쪽 약 3030km 해상에서 북상했지만 일본 동쪽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었다. 제22호 태풍 ‘아타우’ 역시 지난달 27일 괌 동북쪽 약 2600km 해상에서 북상하다가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꺾지 못하고 지난달 말 일본 동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통상 한반도가 태풍의 영향을 받는 시기인 6월 이후 18개의 태풍이 발생했지만 모두 이런 식으로 한반도에 상륙하기 전에 방향을 틀었다. 1951년 태풍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태풍이 국내에 직접 상륙하지 않거나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때는 1988년과 2009년, 지난해까지 세 차례뿐이다.● “돌발 가뭄-가을철 태풍 동시 대비해야” 여름철 내내 대기 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 상공을 견고하게 뒤덮고 있어 태풍이 한반도를 피해 우회한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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