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탄핵 표결전 사표수리
이주호 부총리 권한대행 승계
◆ 2025 대선 레이스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사진)가 권한대행 총리직을 사임하고 대권을 향한 행보에 나섰다.
한 권한대행은 1일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 기자회견장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제 앞에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 하나는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라며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표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우리 산업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다"며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 권한대행은 2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앞으로 사회 통합 등을 내걸고 '빅텐트' 구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 권한대행은 출마 선언 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무소속 신분으로 대통령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곧바로 광주로 내려가 5·18국립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을 예정이었던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했다. 최 부총리는 탄핵소추안 상정 직전인 오후 10시 28분 사의를 표명했고, 한 권한대행은 즉각 수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개표를 앞두고 "최 부총리 면직이 통보됐다"며 "탄핵소추 대상자가 없으므로 투표를 중지하고, 투표함도 개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국민을 향한 탄핵 시도"라고 비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치졸한 정치 보복은 극악무도한 국정마비 시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 권한대행 사퇴에 이어 최 부총리 사직으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안정훈 기자 / 홍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