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를 ‘ACE’로 리브랜딩한 이후 순자산을 11배 넘게 키우며 자산운용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미래 성장 산업을 겨냥한 선제적인 라인업 구축과 고객 중심의 투자 철학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은 지난 11일 기준 33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 리브랜딩 당시 3조원 규모가 약 4년 만에 11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현재 한투운용은 은행이나 보험 관계사가 없는 자산운용사 중 최대 규모인 127조 3483억원의 총운용자산(AUM)을 기록하며 업계 내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성장의 일등 공신은 AI 핵심 밸류체인에 집중 투자하는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ETF’다. 이 상품은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TSMC, ASML 등 반도체 산업 4대 분야의 독점 기업에 압축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상장 이후 누적 수익률이 706%를 넘어섰으며, 순자산은 1조 4000억원을 웃도는 메가 펀드 반열에 올랐다.
한투운용은 기술 혁신 초기 단계에서 인프라 구축 산업이 가장 큰 수익을 낸다는 논리에 따라 반도체와 전력 등 핵심 분야를 일찌감치 선점했다. 투자자의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반도체, 월배당 등 다양한 테마를 아우르는 내용의 ‘ACE 투자 가이드북’ 시리즈를 발간하고, 운용사 최초로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 입점하는 등 투자자 눈높이에 맞춘 실전형 콘텐츠 공급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시대의 부가 모이는 곳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회사의 핵심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양질의 콘텐츠와 고객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자산운용업의 미래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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