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애 예술가 뜬다…"이건 꼭 봐야해" 벌써부터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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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모네 ‘수련’(1908)

클로드 모네 ‘수련’(1908)

클로드 모네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를 꼽을 때 언제나 맨 앞단에 이름을 올리는 예술가다. 빛이 만들어낸 찰나의 아름다움이 담긴 모네의 풍경화는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까지 매료시키는 힘이 있다.

하지만 모네를 비롯해 폴 세잔, 르누아르 등 미술사의 가장 위대한 순간인 인상주의의 시작을 알린 거장들의 작품을 국내에서 접할 기회는 별로 없었다. 인상주의 150주년이었던 지난해 프랑스 오르세미술관 등 유수의 박물관들이 앞다퉈 인상주의 전시를 열며 그림을 빌려 간 탓에 한국까지 닿을 기회가 없었다. 다음달 개막하는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우스터전) 특별전이 새해를 여는 역대급 블록버스터 명화전으로 미술계 안팎에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인상주의 가교, 우스터 명작 한자리에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아랍 여인’(1882)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아랍 여인’(1882)

한국경제신문사는 인상주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미국 우스터미술관과 함께 2월 15일부터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ALT.1에서 우스터전을 개최한다. 얼리버드 입장권은 15일부터 살 수 있다.

한국에선 처음으로 우스터미술관이 소장한 인상주의 화가 39명의 원화 걸작 53점을 눈에 담을 수 있는 자리로, 전시 주최 측은 “한국 관람객에게 인상주의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특별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엔 대상의 재현에만 몰두해 온 보수적인 화풍에 반기를 들고 빛과 색채에 따라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한 인상주의 걸작이 걸린다. 1874년 파리에서 열린 ‘1회 인상파전(展)’에 작품을 선보인 모네, 세잔, 르누아르, 카미유 피사로와 함께 존 싱어 사전트, 차일드 하삼, 장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 메리 카사트, 알프레드 시슬레 같은 미국 인상파 화가들도 무대에 오른다. 유럽에서 발아한 인상주의가 대서양을 건너 미국의 자연과 만나 꽃을 피우며 비로소 현대회화의 출발점이 됐기 때문이다.

1898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시에 세워진 우스터미술관은 유럽과 미국 인상주의의 가교 역할을 한 미술관이다. 고대부터 동시대 미술까지 시대와 지역을 망라하는 4만여 점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컬렉션이 바로 인상주의 작품이다. 1900년 미국 미술관으로선 처음으로 모네의 ‘수련’을 구입하는 등 100년 넘게 인상주의 작품을 적극 수집해왔기 때문이다.

○인상주의 예술적 가치 재조명

모네·르누아르…인상파 '빛의 여정' 서울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선 세잔의 ‘카드놀이하는 사람들 습작’, 시슬레의 ‘빨래터’, 르누아르의 ‘아랍 여인’, 하삼의 ‘프랑스 정원에서 꽃따기’ 등 인상주의 소장품 중에서도 엄선한 작품이 소개된다. 6개의 주제로 마련된 전시 구성도 알차다. 초기 인상주의의 실험적 시도부터 미국적인 정서를 담아낸 그림까지 인상주의의 미술사적 의미를 총체적으로 짚어볼 수 있다.

특히 후기 인상주의와 20세기 초반 미국에서 유행한 풍경화 사조인 토널리즘이 만들어낸 새로운 미학적 완성은 그간 국내 관람객에겐 생소했던 인상주의의 새로운 면모다. 철도 개발로 마주하게 된 미국 서부의 독특한 풍경이 만들어낸 독창적인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신인상주의 화가 폴 시냐크의 ‘골프 주앙’, 존 헨리 트와츠먼의 ‘옐로우스톤의 급류’ 등이 관람객과 만날 예정이다. 전시 관계자는 “프랑스와 미국을 거쳐 인상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과정을 심도 있게 다루는 만큼 예술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풍성한 감동과 영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우스터전의 티켓 가격은 성인 기준 2만원으로 다른 민간 전시와 비교해 저렴한 편이다. 15일 인터파크에서 한정 판매가 시작되는 얼리버드 티켓은 성인 정가 대비 40% 할인된 1만2000원이다. 전시는 5월 26일까지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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