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미국에서 비비고 만두 형상과 관련된 특허를 취득하자 중국 관영언론과 누리꾼들이 "한국이 중국 만두를 훔쳤다"며 비방전에 나섰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7일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어이없다! 한국 기업이 '만두 외관' 특허를 신청했고 미국이 승인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러면서 CJ제일제당이 특허를 승인받은 만두의 사진과 중국 교자 사진을 비교해 올렸다. 이어 "'비비고' 만두는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24년 미국 특허청에 신청해 가는 2줄 줄무늬가 반복되는 만두 형상에 대한 특허를 지난 8일 취득했다. 특허 보호 기간은 15년이다.
만두를 대량생산 하는 과정에서 만두피 끝부분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하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형상이라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이번 특허 취득을 두고 CJ제일제당은 외형적 특징에 대한 특허를 받은 것으로, 만두라는 카테고리 전체에 대한 특허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은 "한국 기업이 특허의 허점을 이용해 만두를 자기네 음식이라 우기기 시작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중국 누리꾼들은 "앞으로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만두를 팔려면 한국 기업에 로열티를 내야 할 수 있다", "미국 법을 앞세워 한국이 중국 문화를 약탈한다" 등 근거 없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