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타니’가 될 수 있을까? 광주일고 투타 겸업 선수 김성준이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했다.
김성준은 현지시간으로 18일 레인저스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입단식을 갖고 정식으로 레인저스 선수가 됐다. 계약금은 120만 달러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니 클룸 레인저스 국제 스카우트&육성 부문 부디렉터, 해밀턴 와이즈 국제 스카우트 및 육성 부문 수석 디렉터가 참가했다.
클룸 부디렉터는 “지난 2개월의 시간은 정말 엄청난 기회였고 영원히 간직할 기억들을 갖게됐다. 그리고 앞으로 몇년간 김성준 선수가 빅리거의 꿈을 쫓는 과정에서 더 많은 기억을 쌓아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와이즈 수석 디렉터는 “정말 신나는 날이 마침내 찾아왔다”며 김성준의 합류를 반겼다.
김성준을 “월드클래스급 재능이자 인물”로 표현한 그는 “우리는 그의 유격수 수비, 타석에서 보여주는 능력, 여기에 투수로서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를 투타 겸업 선수로서 키워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는 이 도전을 소화할 만한 독특한 재능을 갖췄다”고 호평했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는 그가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이 추구하는 가치를 대변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월드클래스급 승부사다. 앞으로 수년간 우리 구단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격과 멘탈을 갖추고 있다”며 그를 높이 평가했다.
김성준은 “명문 구단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 나를 믿어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성실한 노력으로 반드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 구단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겠다. 꿈을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뛰고 빠르게 던지고 더 자주 웃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185cm, 83kg의 당당한 체격을 보유한 김성준은 고교 선수 가운데 유망주 최대어로 꼽혔다. 유격수로서 내야 수비력이 뛰어나고 투수로도 최고 구속 152km의 강속구를 던져 ‘광주일고의 오타니’ 혹은 ‘한국의 오타니’로도 불렸다.
지난해 투수로 공식대회 14경기 출전, 34 1/3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65, 17볼넷 47탈삼진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28경기에서 타율 0.307 출루율 0.445 장타율 0.386 1홈런 8타점 기록했다.
3학년이었던 올해는 타자로 10경기에서 타율 0.333 출루율 0.400 장타율 0.590 1홈런 8타점, 투수로는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다.
광주일고는 최희섭 강정호 김병현 서재응 등 네 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야구 명문이다. 또 한 명의 광주일고 선수가 빅리그 무대를 노크한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