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와 반도체가격 상승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3만4167개사의 매출액 증가율은 4.2%를 기록해 전년의 -2.0% 대비 증가했다. 총자산증가율도 6.5%를 기록해 5.4% 대비 늘었다.
수익성도 좋아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4%, 매출액세전이익률은 5.2%를 기록해 각각 3.8%, 4.5%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증가율과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3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안정성 지표도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101.9%, 차입금의존도는 28.3%로 각각 102.0%, 28.7%로 소폭 하락했다. 영업활동 현금 유입에 따른 현금흐름보상비율도 47.2%에 50.8%로 상승했다.
성장성 주요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제조업(-2.7%→5.2%)이 전자·영상·통신장비, 비제조업(-1.2%→3.0%)은 운수·창고, 도·소매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이 -15.9%에서 21.6%로 대폭 상승했다. 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해 수출 단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운수·창고업 역시 -12.9에서 12.8%로 크게 늘었다.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상승하면서 매출도 증가 전환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도 -3.7%에서 지난해 8.8%,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전년도의 5.4%에서 지난해 11.7%로 상승했다. 한은은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 및 반도체가격 상승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