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캄보디아 경찰, 내일 양자회담…‘코리안데스크’ 논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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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대응 TF 합의 뒤 코리안데스크 무산설 돌았지만
“교민 요청·효율성 고려해 중장기 추진”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2025.10.17 서울=뉴시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2025.10.17 서울=뉴시스
한국과 캄보디아 경찰이 20일 양자회담을 열고 최근 급증한 한국인 대상 스캠(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 설치가 핵심 의제로 부상하면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은 20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제2회의실에서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과 회담을 갖는다.

당초 23일로 예정됐던 양자회담 일정은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 증가와 한국인 대학생 피살 사건 등을 고려해 사흘 앞당겨졌다.

이번 회의는 국제경찰장회의의 일환으로 열리며, 회의에서는 ▲스캠(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양국 경찰 간 공조 강화 ▲캄보디아 내 ‘코리안데스크’ 설치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합동대응팀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캄보디아를 방문해 ‘한·캄보디아 스캠범죄 합동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에 합의하면서, 코리안데스크 설치가 사실상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TF는 양국 경찰이 정례 회의를 통해 정보와 증거를 공유하는 협의체로, 현지 파견 경찰관 제도인 코리안데스크의 대체 구조로 해석됐다. TF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명칭은 다음 주 중후반 캄보디아 경찰청과 주캄보디아대사관 간 협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경찰은 “TF와 별개로 코리안데스크 설치 필요성은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지 경찰기관에 직접 파견돼 사건을 신속히 처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있고, 캄보디아 교민 사회에서도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TF를 병행하더라도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다만 설치 논의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가수사본부장 캄보디아 출장 결과보고’에 따르면, 우종수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을 방문해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제안했으나, 캄보디아 측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캄보디아 측은 협력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는 뜻을 전하며 “한국이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 조사·체포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코리안데스크는 해외에서 발생하는 한국인 관련 사건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경찰청에 파견되는 한국 경찰관 제도로, 현재 필리핀(3명)과 태국(1명)에서 운영 중이다.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캄보디아 지역 치안 대응 계획’에 따르면 경찰은 시아누크빌 등지에 코리안 데스크를 신설하고 경찰관 2명을 파견해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을 전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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